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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Dec 14. 2020

영상 샷 설계는 왜 중요한가?

영상속 개별 샷은 영화와 드라마 이루는 중요한 부품이다.

사진과 영상은 이미지를 통해 세상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하다. 사진과 영상은 분명히 큰 차이점이 있다.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가? 아닌가?'다. 사진은 사진작가가 시간을 마음껏 주무를 수 있다. 사진은 사진작가가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 포토샵을 통한 합성도 가능하고 때때로 시간도 왜곡시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사진은 철저하게 사진작가의 관점을 따른다.

사진은 작가가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 출처: unsplash.com

이와 다르게 영상은 수많은 단일 이미지의 '움직임'이다. 영상 속에 나열된 수많은 이미지들은 서로 움직이며 정보를 전달한다. 영상은 움직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관객이 봐야 할 곳을 강조한다. 영상 연출자는 자신의 의도와 감정을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집중한다. 이런 면에서 영상은 사진과 다르게 철저히 시청자 중심이다. 영상 설계는 단순히 영상을 '그냥' 찍는 게 아니다. 관객들이 영상에 담긴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어야 한다.

드라마(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는 이야기를 위해 존재한다. 출처: 넷플릭스.

영화와 드라마 같은 영상예술은 시청자들에게 이야기를 보는 순간만큼은 ‘최고의 순간'이라는 걸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이 이야기에 깊이 몰입할수록 그만큼 호흡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몰입'이라는 호흡.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연출 방법들은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브랜드 드 스토리텔링은 숫자와 이야기를 결합해 실용적으로 고객을 설득한다. 출처: 애플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숫자와 이야기를 통해 실용적으로 고객들을 설득한다.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오직 이야기만으로 시청자 혹은 관객을 설득해야 한다. 영화는 1,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 하고, 드라마는 방영 기간 동안 시청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영화는 만들어진 것이고 드라마는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두 가지 모두 관객들을 이야기에 몰입시켜야 한다는 면에는 동일하다. 이를 위해 영상 법칙과 컷 디자인이 존재한다.


샷의 종류를 대략 이렇게 나눌 수 있다. 출처: 티비엔.

샷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기본 샷만으로도 만들 수 있는 연출이 무궁무진하다. 영상 대부분의 멋진 연출 장면들은 수많은 기본 샷 조립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기본 샷의 종류는 피사체 크기에  따른 기본 샷과 사용용도애 따른 기본 샷으로 나눌 수 있다. 크기에 따르는 기본 샷은 드라마(영화)에서 정보. 상황 묘사와 감정 두 가지 모두 말한다. 카메라는 감정을 전달 혹은 통제할 수도 있다. 카메라는 현장에서 공간과 배우들이 품어내는 에너지를 고스란히 잘 담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와이드와 익스트림 와이드샷.(Wide & Extreme wide Shot)

백와이드샷은 인물보다 공간을 더 강조할 때 사용한다. 넷플릭스에 새롭게 추가된 백일의 낭군님은 와이드샷이 가진 성격을 배우 잘 활용한다. 출처: 넷플릭스.

와이드샷은 각 장면들이 바뀌거나 혹은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할 때, 인물보다 공간을 더 강조할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싸우거나 대화하는 두 인물 간의 주변 상황을 보여주는 등. 시청자들에게 상황정보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와이드샷은 관객에게 객관적으로 정보를 설명해주는 샷에 가깝기에 그 자체로 객관적인 상황을 설명하는데 치중한다. 이로 인해 와이드샷은 관객과 유대감을 만들거나 몰입시키지 않는다. 

익스트림 와이드샷은 장면 분위기를 전하는데 집중한다. 백일의 낭군님의 이 장면은 보리밭을 통해 나원득(도경수)과 연홍심(남지현)의 감정을 묘사한다.

와이드샷을 더 멀리서 찍은 샷을 '익스트림 와이드샷'이라고 한다. 익스트림 와이드샷에서 배경은 화면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이 샷 같은 경우는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도 있지만, 그 보다는 장면 분위기를 전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익스트림 와이드샷은 '대사' 혹은 '내레이션' 없이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때 사용한다.


-풀 샷(Full Shot)

풀샷은  인물의 전신을 찍는 샷. 출처: 넷플릭스.

풀샷은 인물의 전신을 찍는 샷이다. 풀샷은 인물에 조금 더 집중하기 때문에 팔과 다리가 프레임 안에 위치하며 얼굴은 상대적으로 작게 찍는다. 표정보다는 동작을 영상에 담아낼 때 많이 사용하는 샷이다. 풀샷은 온몸을 사용해 정보, 스토리를 전하는 게 중요한 만큼 액션과 코미디 장르에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실내 촬영 같은 경우 공간 제약으로 인하여 와이드 샷을 아예 찍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경우 와이드샷을 풀샷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내일의 낭군님은 노란색 느낌은 영상에 많이 넣어 사극만이 부드러움을 영상에 담아낸다.
실내 촬영 같은 경우 공간 제약으로 인하여 와이드 샷을 아예 찍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경우 와이드샷을 풀샷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풀샷은 인물의 전신을 찍는 샷이지만 와이드샷을 대체하는 경우에는 '정보'전달하는 성격이 변한다. 예를 들어 백일의 낭군님 같은 경우 나원득(도경수)과 연홍심(남지현)이 보리밭에 있는 장면에서는 익스트림 와이드샷이 이야기 정보를 전한다. 하지만 방안에 함께 있는 경우에는 와이드샷 촬영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같은 경우 풀샷이 와이드 혹은 익스트림 와이드샷의 역할을 대신한다. 철인왕후도 마찬가지다. 철종(김정현)과 김소용(신혜선&최진혁)의 첫날밤 장면은 실내다. 이런 경우도 백일의 낭군님처럼 와이드샷 촬영이 힘들다. 이경우는 풀샷과 와이드샷의 중간영역에서 촬영해 전체 분위기를 영상에 넣었다.

실내 촬영은 공간 제약 때문에 와이드샷을 담아내기 힘들다. 시청자들은 '공간'이라는 물리적인 한계를 이해하기에 풀샷으로 촬영해도 와이드샷과 정보전달이 같음을 이해한다. 출처: 티브

미디엄 샷(Medium Shot)

미디엄 샷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전개에 많이 사용된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샷이다.

미디엄숏은 피사체의 허리에서 머리까지 찍는 샷이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누군가와 대화 장면'을 촬영할 때 사용하는 가장 익숙한 샷이며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샷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디음 샷은 인물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 로맨틱 코미디, 멜로같이 관계중심인 장르에서 많이 사용된다. 1.85대 1 비율과 만나면 좀 더 좋다. 미디엄 와이드샷도 있다. 미디엄 와이드 과거 서부극에서 총을 보여줄 때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액션 장면에서 조금은 타이트하게 잡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4클로즈업 & 익스트림 클로즈업 샷.

클로즈업과 익스트림 클로즈업은 인물 감정표현에 필요한 샷이다.

클로즈업샷은 보통 가슴 위쪽부터 머리까지 포함하는 샷이다. 클로즈업샷은 로맨틱한 상황이나, 누군가에게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많이 사용한다. 무엇보다 클로즈업샷은 인물 감정, 시선 변화 등. '감정'을 담아낼 때 사용한다. 클로즈업샷은 배우의 ‘감정’을 전달하기 가장 좋은 샷이며. 관객들은 클로즈업샷을 통해 드라마(영화)가 그대로 전하고 하는 ‘감정선’을 느낄 수 있다.

클로즈업에서 익스크림 클로즈업으로 바뀌는 경우, 영상 속 감정이 더 크게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중심으로 한 장면은 와이드샷과 달리 전체보다 부분 정보를 강조한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오로지 감정이 무르익어가는 장면을 전할 때 사용하는 경우에 '미디엄-클로즈업샷' 구성으로 연출을 더 세밀하게 하기도 한다. 만일 사랑을 느끼나 심리적으로 고조되는 장면 혹은 강조가 필요할 경우에는 '클로즈업'샷에서 더 확대한 '익스트림 클로즈업'샷을 사용하기도 한다. 익스트림 클로즈업에서는 피사체가 화면의 대부분을 꽉 채운다. 이 경우는 관객들이 꼭 봐야 되는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이 더 강하다.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중심으로 한 장면은 와이드샷과 달리 전체보다 '부분'을 더 강조한다. 또한 굉장히 추상적인 이미지 클로즈업샷은 분위기 빌드업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이스태블리싱 샷 (establishing shot)

‘establish’라는 단어 뜻처럼 이 샷은 지금 상황이 어떤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는가? 인물들 간 사건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샷이다. 이 샷은 한 장면이 시작될 때 롱샷으로 대상을 촬영해 인물, 물체 사이 관계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스 태블 싱 샷은 이야기 정보를 보다 객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목적이 강한 와이드샷 혹은 익스트림 와이드샷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모든 시퀀스를 이스 타브 리싱 샷으로 시작해야 할 이유는 없다. 더불어 반드시 와이드 샷 혹은 풀샷을 사용해야 할 이유도 없다. 앞서 말했듯이 공간이 좁을 경우에는  미디엄 이스태블리싱 샷의 시작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위에서 알아본 샷들은 모든 영상 콘텐츠를 이루는 주춧돌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매일 보는 영상들은 언제나 기본 샷들의 조합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는 비단 영화와 드라마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물론 유튜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이같이 샷 종류에 대해 우리가 조금 더 이해할수록 영상에 대한 이해 폭이 커지며, 이를 통해 영화 전체. 배우 전체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어떤 영상을 촬영한다면? 그 영상 안에도 본인이 의도한 내용을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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