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진보 좌파의 행태
스레드를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블루 배지(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부여되는 일종의 인증 마크)를 얻게 되었고, 누적 도달 수는 70만을 넘겼다. 솔직히 말해 기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두 차례 저격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나를 저격한 두 사람 모두 스스로를 ‘진보 좌파’라 칭하는 이들이었다.
첫 번째는 한 래디컬 페미니스트였다. 나는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르지 않는다. 이 점은 줄곧 일관되게 밝혀온 입장이다. 학부 과정에서 관련 개론서와 여러 강의를 수강하긴 했지만, 특정 이론적 입장을 자처할 만큼 충분한 학문적 축적을 이루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설명이 오히려 문제였다. “사회학도가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있느냐”는 이유로 저격을 당했다. 전공과 사상적 정체성을 동일시하는 전형적인 오류였다. (첨부 사진 참조)
더욱이 사회학 내부에는 우파적 문제의식을 지닌 학자들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과연 이 유저가 실제로 사회학을 전공했는지조차 의문이 남는다. 전공 여부를 떠나, 최소한 학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두 번째 저격은 이른바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을 비판한 이후에 돌아왔다. 이 유저는 처음부터 사실과 가치판단을 구별하지 못했다. 나는 비교적 예의 바르게 이 둘의 차이를 설명하려 했지만, 끝내 대화는 성립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승인한 페미니즘만이 유일한 정답인 것처럼 타인에게 이를 강요했다.
관련글 1: 팩트와 가치판단의 구별, https://brunch.co.kr/@freevaccine/63
관련글 2: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https://brunch.co.kr/@freevaccine/110
관련글 3: 페미니즘을 하나의 이상형으로 부르는 오류에 대하여, https://brunch.co.kr/@freevaccine/107
이 유저는 ‘나는 솔로’ 29기 영철을 계기로 촉발된 이른바 ‘샤넬 백 논쟁’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그 과정에서 ‘K-페미’와 소비주의를 한 덩어리로 묶어 비판했는데, 여기에는 명확한 인지적 오류가 존재했다.
첫째, 영철의 논리에 반발해 샤넬 백 구매 인증을 한 여성들이 모두 페미니스트일 수는 없다.
둘째, ‘K-페미’라는 이름으로 도매급 비난을 가하는 순간, 페미니즘이라는 복잡다단한 사상은 납작한 단일 개념으로 축소된다.
이 지점을 지적하였으나, 그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정답 페미니즘'만을 강요했다. 나는 여러 차례 글을 쓰며 사실과 가치판단의 구별을 설명하려 애썼지만, 대화는 조금도 진전되지 않았다. 결국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며 그의 논의 수준을 두고 ‘고졸 수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그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나를 ‘꼰대’라 지칭했다. 결국 토론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 확인해 보니, 그는 자신의 스레드에서 나를 향한 노골적인 인신공격을 집요하게 반복하고 있었다. “뇌를 갈아 끼웠냐”, “돌대가리”, “꼰대”, "못 배웠다" 등과 같은 표현들이 그 예다. 논증이 사라진 자리에는 오직 조롱과 비아냥만이 남아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그 공격의 상당 부분이 유독 나의 ‘학력’에 집요하게 수렴했다는 사실이다. 논의의 주제와는 무관한 지점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었다. 그것이 그의 학력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반응이었을까?
이 글은 특정 개인을 고발하기 위한 기록이라기보다는, 스레드라는 공간에서 ‘진보 좌파’를 자처하는 일부 사용자들이 어떻게 토론을 포기하고 공격을 선택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그리고 나는 이 지점을, 앞으로도 계속 기록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