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수화기를 든다. 1-4-7 그리고 1.
딸깍.
"사 월 십팔일의 오후."
수화기를 귀에 댄 채,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뜬다. 공중전화 부스를 나서면, 불현듯 사월의 어느 오후.
조용한 나무 탁자가 있는 작은 카페.
부드러운 호박빛 유리창으로 바닷가의 햇살이 나리 쬔다.
무언가 말소리가 오가고-숨을 들이마실 때 즈음, 그가 향긋한 커피 잔을 슬쩍 밀어준다.
상대에게 나를 일일이 나열할 필요 없이, 이미 이해받고 있다면.
영화 연출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포토그래퍼로 일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항해사 시절 구입하신 Canon AE-1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