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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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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 용범 Jun 21. 2021

제주도의 어느 우체국에서

공중전화 수화기를 든다. 1-4-7 그리고 1.


딸깍.


"사 월 십팔일의 오후."


수화기를 귀에 댄 채,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뜬다. 공중전화 부스를 나서면, 불현듯 사월의 어느 오후.


조용한 나무 탁자가 있는 작은 카페.

부드러운 호박빛 유리창으로 바닷가의 햇살이 나리 쬔다.

무언가 말소리가 오가고-숨을 들이마실 때 즈음, 그가 향긋한 커피 잔을 슬쩍 밀어준다.

상대에게 나를 일일이 나열할 필요 없이, 이미 이해받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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