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내가 사랑하는 내 생활

by 조 용범

나는 늦가을 새벽녘 어슴푸레한 대기 속 산책이 좋다. 아침에 길을 나서기 전 조용한 음악에 커피를 내리는 것도, 토요일 느지막히 일어나 스팀 타월을 데워 여유롭게 면도하는 것이 좋다.


때론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무념무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비오는 날엔 삼각지 오랜 술집에서의 소주 한 잔이 좋다. 눈 내린 겨울산을 오르는 것이 좋다.� 또 그 정상에서 마시는 미리 준비한 따끈한 커피 한 잔도. 바다도 좋다.


나의 오래된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이 좋고 쉬는 날이면 새로운 재료로 파스타를 해먹는 것이 좋다. 저 멀리 바닷가의 카페를 찾아 나서는 드라이브도 좋다. 의식있는 영화 한 편과 좋은 토론이 좋다.


저녁이 되어 집에 왔을때 하루동안 마주한 여러 장면을 써내려가는 것이 좋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한 롤의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