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 다이어리 _ 꿈속 감정 : 혐오의 연장

"보기 싫은 것, 만지기 힘든 것을 경험했을 때"

May 14. 2025

날짜 : 2025. 05. 14 ❘ 요일 : 수요일
날씨 : 맑음 ❘ 활동성 : 약간 피곤

오늘을 한 줄로 제목 붙인다면?

가방 속 벌레, 너 뭐냐?

오늘 어떤 일이 있었나요?

원래 하루에도 몇 개씩 꿈을 꾸고 기억하는 편이지만 요즘은 유독 더 다양한 내용 +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 꿈을 꾼다. 특히 연예인이 자주 등장해서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면((예) 이동욱**)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오늘의 꿈에는 다양한 꿈을 꾸긴 했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꿈은 다양한 벌레에 대한 내용이다. 나는 이상한 모양 굼벵이, 모기 등 벌레 몇 마리를 내 가방에 넣었다. 엄청 싫고 혐오스러운 느낌이 났는데도, 짐이 있는 내 가방 안쪽에 그 벌레들을 넣어뒀다. 정확하진 않은데 사람들 피해 입지 않도록(?)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특히 크기가 계속 커지는 모기가 있어서 그 벌레를 작은 플라스틱 병에 가두었다.

그 모기는 가지고 있다가, 사람들이 이제 막 모여 살기 위해 건물 짓는 곳에 갔는데, 거기에 이상한 성추행범 같은 놈이 나 or 내 동생 or 내 가족(?)이랑 결혼하게 되어있다고 말해왔다. 그래서 그 마을 어른들 또는 책임자를 찾아가서 이 결혼 물리지 않으면 크기 커지는 모기에 대해 말해주면서 모기를 마을에 풀겠다 협박했다. 결국 결혼은 물렸는데, 잘못해서 모기가 병에서 나와 무한 생성 되면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당황+ㅇ+

난 엄청 당황했다. 모기를 죽이기 위해 애를 쓰는데, 갑자기 다큐멘터리 영상처럼 화면이 전환되더니 개똥벌레가 모기를 다 잡아주었다. 그리고 또 개똥벌레를 위하여 집을 지어주는 유튜브 영상 같은 게 나오면서 꿈에서 깼다.

벌레를 가방에 넣어서 혐오스러웠던 감정이, 잠에서 깨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러 있었다.

그 일과 마주한 나의 감정은 어땠나요?
(복수 선택 가능)

☐ 기쁨 ☐ 평온 ☐ 슬픔 ☐ 분노 ☐ 불안

☐ 혼란 ☐ 충만 ☐ 지루함 ☐ 두려움

☐ 기타 : 혐오감 & 궁금증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또는 한 줄로 정리한다면?

진한 다홍색 계열

마주하고 싶지 않은 걸 굳이 굳이 마주한 느낌?!

그 감정을 토닥여 준다면,
뭐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요?

혐오야, 비록 꿈이었지만 그 벌레들 좀 징그러웠어. 특히 굼벵이는 울퉁불퉁 모양이 왜 그러는지. 모기는 또 한 무더기씩 무한으로 만들어지고 그래. 많이 놀랐지...? 나도 많이 놀랐어. 토닥토닥.

이 감정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혐오는 나를 위한 첫 방어기제가 아닐까? 강하게 반응함으로써 삐뽀삐뽀 신호를 알려오는 듯.

이 감정을 바꾸고 싶다면,
어떤 감정으로 바꾸고 싶은가요?

혐오를 품은 더 나은 성장의 감정으로 바꾸고 싶다. 즉, 혐오가 일었지만 “훗, 혐오 감정 신선해”하며 즐기는 감정으로.

감정을 돌보고 있는
오늘의 나에게 보내는 한 마디

비록 꿈이긴 했지만 내 마음에 일어난 감정은 명확했다. 오랜만에 느껴 본 혐오 감정이라서 처음엔 좀 어색하면서도 배척감이 들었다.

그래도 내 안에 일어난 그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살펴보려는 나 자신이 뿌듯했다. 가장 먼저 내 안의 것들을(생각, 감정, 욕망, 의지 전부) 무시해 왔던 과거와는 달리 점점 나 자신에게 집중해 가고, 적극성을 띄며 달라지는 나의 내면을 지켜보는 일이 신기하면서도 짜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