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한 하루 루틴을 잘 지켰을 때 생기는 감각
날짜 : 2025. 08. 24. 일요일
날씨 : 맑음 ❘ 활동성 : 가벼움
제목
안정감이 주는 자부심
겪은 일, 혹은 생각
요즘 나의 일상은 매우 단순하게 돌아간다. 몇 가지 일상 루틴을 정해서 시간에 맞춰 그 일을 행한다.
요즘 짝꿍은 새벽 출근을 하는 중이라 나 또한 그에 맞춰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일어나서는 새벽이나 아침에는 집안일, 강아지와 산책 겸 러닝, 글쓰기를 주로 하는 편이다. 오후 한 시가 되면 수영장을 다녀오고, 집에 와서 이것저것 뭔가를 하면 짝꿍은 퇴근, 우린 이른 저녁을 먹는다. 저녁엔 보통 한가한 편이다. 빨래나 설거지 등 남은 집안일을 전부 끝내 놓으면 시간이 여유로워 핸드폰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때로는 공부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루틴이 짜여 있어서 주말에 밖을 나가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고선 평소엔 웬만하면 루틴을 잘 지키는 편이다. 그런데 이렇게 일상 속 루틴이 주는 안정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런 일상을 통해 내 안에서는 나에 대한 자부심도 생긴다는 걸 알았다. 특히 하루 한번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해내는 데에서 오는 만족감은 매우 큰 편인 것 같다.
그 일과 마주한 나의 감정 (복수 선택 가능)
☐ 기쁨 ☐ 평온 ☐ 슬픔 ☐ 분노 ☐ 불안 ☐ 혼란
☐ 충만 ☐ 지루함 ☐ 두려움 ☐ 기타 : 자부심, 만족감
감정을 표현한다면
하루 루틴을 잘 지켰을 때 거기에서 얻는 파워!
감정에게 하고 싶은 말
나를 잘 알게 될수록 내 일상을 뭘로 채워야 할지 알게 되고, 그 일상을 스스로 정립하고 나 자신과 약속하여 지켜냈을 때, 넌 거기에서 자라는구나. 난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 그래서 루틴화는 중요하구나. 안정감 그리고 자부심까지, 너라는 감정을 만나기 위해 그런 거구나.
감정을 유지한다면 그 이유
유지하고 싶다. 나 자신에 대한 만족감과 믿음이 커지는 동시에 세상 또한 두려운 곳이 아니고 부드러운 곳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기 때문이다.
감정을 바꾼다면 바꾸고 싶은 감정
바꾸고 싶다기보다 더 넓은 감각으로 차츰 나아가고 싶다. '삶은 아름다운 변화의 흐름'이라는 기초 생각을 가지고, 일상 루틴이 변해야 할 때를 맞이한다면 과감하게 또한 발맞추어 따를 수 있는 마음자리를 항상 남겨두고 싶다.
나에게 한마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만한 일이어야만 움직이던 때가 있었다.
만약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 생산적이지 못한(특히 돈벌이) 일들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붓는 지금의 날 과거의 네가 본다면, 어쩌면 넌 이 일상을 지루하고 단조롭다며 불행 속에서 투덜대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아무것도 아닌 하루를 그 무엇으로 채우는 건 '나'라는 주체적인 자리를 되찾았을 때 즐겁고 기꺼이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 건. 그건 외부의 시선이 아닌 오롯이 나의 내면에서 채워가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 건. 그렇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난 3개월의 방학이 너무도 지루해 힘들어하던 시절이 있었네. 그땐 뭘 하고 싶은데 하고 싶지 않다며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지. 그런데 지금의 난 이렇게 신기하게도 일상 루틴에서 안정감을 얻고 그 힘으로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까지 새로 쓰고 있어.
그건 내 삶이 바뀌었기 때문일까, 내 마음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일까. 예정된 수순이었을까, 기적과 같은 깨달음 덕분이었을까. 아무렴 좋아. 어떤 변곡점을 맞았든 이유 없는 결과는 아니었을 테니까.
이젠 앞날이 더 기대가 된다. 나는 어디까지 훨훨 날 수 있을까? 훨훨 난다는 것의 정의는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거나 더 빛나서가 아니라, 일상적 살아냄 자체를 내가 얼마나 더 담담하고 무던하며 기쁘게 해낼 수 있느냐는 아닐까라고, 난 요즘 그런 생각이 부쩍 강해지네.
내 삶이 설령 변두리의 작은 강아지풀 같을지라도. 그 강아지풀의 삶이 단 한순간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없을 테니까. 그렇게 빛살 하나에, 바람 따라서 자유롭고 부드럽게 나부끼는 것처럼.
+Too Much Information 생각 정리
나는 내 삶의 주체자이다.
나는 능동적으로 내 삶을 꾸릴 의무가 있다.
내가 나를 알고 내 일상을 정하고 따를 때,
거기에서 오는 만족감은 매우 크다.
이 안정감은 나에게
더 깊은 생각이 가능하게 하는 힘,
유용한 정보를 선별하여
담아낼 수 있는 집중력을 준다.
지금 나를 향해 내리쬐는 햇살 한 줌이
그렇게도 찬란할 수가 없다는 걸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