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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Mar 11. 2016

룸, 오스카와 9위

mini column

한동안 영화판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는 제니퍼 로렌스였다. 그리고 브리 라슨은 최근 영화 <룸>으로 제니퍼 로렌스의 질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두개의 상,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모두 휩쓴 브리 라슨의 <룸>은 개봉 전부터 단연 화제였다. 아마도 관계자 사이에서만.


룸의 관전 가치,

<룸>은 미국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영화 평가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94%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올해 오스카 작품상을 시상한 <스포트라이트>가 96%인 점을 감안할 때 결코 뒤지지 않는 점수다. 그 외에도 여러 시상식이 증명하듯 <룸>은 이미 작품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룸>은 올해의 여배우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헐리웃의 신데렐라, 브리 라슨의 작품이다. 브리 라슨은 룸에서 신 들린 연기를 뽐내며 단숨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의 상대배우였던 제이콥 트렘블레이, 이 어린 친구는 연기 신동을 넘어 이미 천재에 가깝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좋은 연기의 두 배우와 베스트셀러 원작, 작품성을 인정받는 이 영화! 그래서 관람한 사람은? 혹시 이 영화 들어본 적도 없지는 않으신지?

제이콥 트렘블레이와 브리 라슨


상은 받아 뭐하나, 아쉬움만 가득한 9위

<룸>은 한국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9위로 등장했다.(예, 맞습니다. 이미 개봉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상영횟수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개봉 당일 기준으로 <동주>보다 높은 943회, 하지만 관객은 동주의 반밖에 들지 않았다. 이 말인즉슨 영화는 여러 번 틀었는데 관객은 반밖에 안 들어왔다는 얘기다.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것이 첫날 스코어인 만큼 마케팅팀의 역할을 들먹이지 않을 수 없다. 영화가 좋았다면 목숨 걸고 대규모 시사회를 돌리던가 광고비를 조금 더 써야 했다. 9위라는 숫자는 영화업계에서 개봉 순위로 사실상 의미 없는 숫자다. 이렇게 탄력이라고는 전혀 받지 못한 <룸>은 개봉 1주일이 되는 어제까지도 줄곧 9위에 머물며 고작 7만 관객도 모으지 못했다. 온갖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노미네이트 되고, 연기 천재 아역배우가 있으면 무엇하나. 알려지지 못한 영화는 태어나지도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오스카를 수상한 브리 라슨의 모습




영화를 관람한 입장으로서는 이런 일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에서 마케팅팀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모든 잘못을 한쪽으로 몰기에는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점들이 끼여있다. 결론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이런 좋은(의 기준은 주관적일 수 있지만) 영화가 전 세계에서 1년 평균 1인당 가장 많은 영화를 관람하는 대한민국에서 고작 10만 명도 채 못 보고 극장에서 내려갈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http://blog.naver.com/kkn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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