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_ing
사람과 사람 사이, 그토록 갈망했던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한 시도였던 나라는 작자의 글쓰기는 목표로 한 분량을 채웠음에도 아직 무수히 많은 물음표만을 남겼다. 글을 쓰며 해결이 되기보다는 숙제처럼 쏟아진 관계 속 질문들에서 해방의 출구로 나아가는 방법쯤을 고민한 시간이었기에 더 의미 있었던 고백들. 마음을 쓰는 사람들에 대해 몰입하여 글을 쓰는 시간들로 나는 그들을 덜 미워할 용기를 얻었고(언젠가는 더 많이 사랑할 기회라고 여기기를 소망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모습들, 덮어두고 숨기고만 싶었던 스스로의 치부를 냉정하고도 철저히 직시할 기회를 얻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나라는 작자 밉상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글을 쓰며 고백과 반성을 켜켜이 쌓아야만 이 생이 마감하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성숙한 사람으로서 가족과 타인을 대하고 변신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는 것. 그렇게도 미웠던 나 자신을 인정한 것으로부터 훗날 새 시작을 도모할 스스로에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밉상 밉상 이런 밉상이 없는 나라는 작자의 삶에 하루빨리 나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꿈을 심어준 소중한 시간들. '물음표'뿐이었던 마음의 질문들에서 이제는 '느낌 있는 물음표'가 된 마음의 문들을 열고 있는 중이다. 서로에 대해 언젠가 '느낌표'로 화답하는 그날까지 작자의 글쓰기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