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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를 물리치신 백신 예수님

부활 제3주일 강론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코로나는 ‘왕관(Corona)’을 뜻하는 라틴어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를 현미경으로 보면 모양이 태양 외곽의 붉고 둥근 띠의 왕관 형태이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바이러스(Virus)’는 ‘독’이라는 뜻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왕관 모양의 독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왜 생겼을까요? 자세하고 직접적인 원인 규명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모두가 동의할만한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의 가장 큰 이유는 ‘인간’ 때문입니다. 인간만의 이득을 위한 무분별한 계발의 욕망, 이기심, 죄가 그 원인입니다. 더 암울한 전망은 앞으로도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계속 덮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를 인간이 지금도 저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낙담하고 두려워만해서는 안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습니다. 그런데 오늘 2독서의 말씀처럼,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1요한 2,1-2). 


코로나 바이러스가 독이고, 악이고, 죄라면, 우리에게는 그 죄를 대신 짊어지고 가는 분, 그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있습니다. 죄는 죽음의 바이러스지만 그 죽음을 없애시는 예수님은 그 죄에서 우리를 낫게 하는 ‘백신’이십니다. 다음의 말씀처럼 말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죄를 당신의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 나무에 달리시어, 죄에서는 죽은 우리가 의로움을 위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분의 상처로 우리의 병이 나았습니다”(1베드 2,24).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어디를 가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적고,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해야 합니다. 이같은 행동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바이러스로부터 건강함을 공적으로 ‘인증’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우리가 죄에서, 죽음에서 자유롭고 건강하다는 것을 ‘인증’하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세상에서 가장 믿을만한 ‘증인’이십니다. 나를 믿고 증언해 주시는 분이 친구나 가족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그 증언은 얼마나 믿을만한 것이겠습니까?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분이 이제 우리에게 당신을 위한 증인이 되라고 말씀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아무나 함부로 증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증인은 믿을만하고 진실하며 말하는대로 사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가 하느님을 안다고 하면서도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거짓말쟁이라면 그는 증인이 될 수 없습니다. 


나를 죄와 죽음에서부터 건강하다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자신을 바쳐 증언하신 예수님, 우리는 예수님이 인증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삶으로,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오직 예수님만이 죽음의 바이러스를 물리치신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해야 하는 증인입니다. 죄에서 회개하고 다른 이를 용서함으로써 우리도 누군가를 살리는 백신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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