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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부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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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나를 슬프게 할 일들

정채봉 님의 시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 보지 못했네


목욕하면서 노래하지 않고 미운 사람을 생각했었네


좋아 죽겠는데도 체면 때문에 환호하지 않았네


나오면서 친구의 신발을 챙겨 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빗소리를 들으며 정채봉 님의 시를 읽는다. <오늘 내가 나를 슬프게 한 일들>이 시의 원래 제목인데 아침에 시를 읽으니 오늘 잠자리에 들 때 '오늘 내가 나를 슬프게 할 일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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