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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을 묻다

나만의 길

보통의 어느날 아침, 몸이 무겁고 생기도 없고 마음이 복잡하다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난 무얼하고 있는거지?' 


'잘 살고 있는 것인가?' 


'혹시 다른 일을 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길 위에서 길을 묻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길을 잃은 것 같은 순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낄 때는 더욱 그러하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아니 많았다.


어쩌면 오늘 아침, 다시 그런 마음 때문에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는 각자의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우리가 오랜 시간 걸어온, 그만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길이다.


때론 길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커리어를 바꾼다던가, 결혼을 한다던가, 이사를 하는 것과 같은 일 등이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자신의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야 한다.


나무는 그 자리에서 말없이 자라고 있다.


주변의 환경이나 조건, 온갖 이유를 다 갖다대고 할 말이 수없이 많겠지만 나무는 모두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자라고 있다.


우리도 나무처럼 길 위에서 길을 묻을 수는 있지만 길을 벗어날 필요는 없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성찰하고 방향을 조금 바꿀 수는 있어도 우리는 자신만의 길을 계속 가야 한다. 


누구도 걷지 않을, 누구도 모를 자신만의 길을 사랑하고 끝까지 걷고자 마음 먹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을 일이다.


때론 그 길에서 슬퍼할 일, 기뻐할 일, 놀랄 일도 있겠지만 그 또한 선물이리니.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이란 없으니. 모든 새로운 길이란 잘못 들어선 발길에서 찾아졌으니. Don't be sad, don't give up because you think you've taken the wrong path. In life there is no wrong path. Every new path is found by taking steps along the wrong path. (박노해 <걷는 독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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