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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운동의 관계

강도 높은 운동의 필요성

나이가 들면 운동을 줄여야 할까?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몸의 노화에 따라 체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운동도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빠르고 격렬한 운동보다는 힘을 덜 쓰는 가벼운 운동을 느리게 꾸준히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 중 하나는 강도 높은 운동의 필요성이다.


CNN 팟캐스트(Podcast) 'Chasing Life'는 CNN의 의료 전문 기자인 Dr. Sanjay Gupta가 진행하는데 이번 시즌 주제는 '나이듦(Aging)'이다.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지만 나이듦은 왠지 피하고 싶은 것이다. 왜 사람들이 나이들기 싫어하는지, 어떻게 나이듦을 준비할 수 있는지에 대해 Dr. Gupta는 의사로서의 지식과 오랜 경험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다. 우리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에 대해 몸 전문가, 가족, 친구들을 통해 깊고 새롭게 살펴보고 있다.


Dr. Gupta에 따르면, 나이 80이 넘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10주간 강도 높은 운동을 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해 보니 결과는 놀라웠다고 한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한 그룹은 몸의 건강만이 아니라 정신건강(치매 예방), 활기찬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가벼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정기적인 강도 높은 운동이다. 


우리 몸에서 바로 반응하고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은 천천히 오래 쓸 수 있는 근육보다 더 빨리 노화된다. 때문에 빨리 움직이는 근육을 계속 단련하면 오래 건강할 수 있지만 오래 운동할 수 있는 근육만 단련하면 바로 반응하고 빨리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예를 들면 넘어지는 경우에 쉽게 다치게 된다.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이가 든다는 생각에 미리 몸의 능력을 낮추고 몸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적당한 운동을 하기 시작한다(마치 애완견을 유모차에 태워 다니는 것 같다). 


물론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몸이 느낄 수 없는 강도의 단순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계속 쓰는 부위의 부상으로 오히려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자주 숨이 헐떡거릴만한 운동을 해야 한다. 계단을 반복적으로 올라도 되고, 자전거를 타다가 혹은 걷다가 전력질주를 해도 된다. 몸이 필요로 하는 힘과 밸런스, 안정성은 몸에 자극이 될만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근육을 단련하고 심장기능을 높일 때 가능해진다.


나의 경우도 그랬다. 작년 탈장수술을 한 뒤에 달리기를 천천히 다시 시작했는데 체력이 예전같지 않았다. 거기다가 달리는 자세를 제대로 할려고 애를 썼기에 달리기 속도가 현저하게 줄었다. 주변에서도 이제는 예전같이 않으니 적당히 달리는 것이 좋겠다고 하고, 스스로도 반백살 나이가 의식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몸에 귀를 기울여보면 반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이와 몸의 상태를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한계를 두는 것은 결국 머리가 하는 일인데 몸은 충분히 더 달릴 수 있고, 더 빨리 달려도 된다고 지속적으로 내게 이야기 해 왔다.


그 즈음 Dr. Gupta의 Chasing Life를 들으면서 몸이 필요로하는 것은 천천히 하는 가벼운 운동이 아니라 빠르게 하는 강도 높은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사람마다 몸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몸이 견딜 수 있는 상태에서야 강도 높은 운동을 할 수 있다. 나는 요즘 1시간 달리기는 대운동장으로 와서 트랙에서 1킬로미터 전력 달리기로 마무리 한다. 그러면 쏟아지는 땀과 헐떡거리는 심장의 박동은 살아있음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준다.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든다. 하지만 나이듦이 운동을 줄이고 나이든 척 뒤로 물러앉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 자주 심장이 떨리는 운동을 통해 더 활기차게 살 수 있다. 나이먹은 덕에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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