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직의 기회가 있었다.
그때, 9학년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
결국 이직을 포기했다.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일한 국어교사로서
학기 중에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 아이들의 성장이 보고 싶었다.
그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다.
어느덧 그 아이들이 12학년 졸업반이 되었다.
나는 이직을 포기한 대가로
한 달 한 달 버겁게 견뎠다.
피곤이 쌓이고, 오해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물론 이직을 했더라도
다른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삶은 늘 그런 방식으로 균형을 맞춘다.
그 아이들에게 졸업선물로 줄 시를 쓰려고
한 명 한 명 떠올리다 보니
벌써부터 눈물이 난다.
정.
그게 참 무섭다.
한 명, 한 명이 너무 소중해서
벌써부터 마음이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