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행성 인테리어>

욕심을 이용하는 욕심

by 문영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외계인일지라도 자기 이익을 챙기는 데 능숙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도대체 왜 외계인은 행성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혈안일까. 궁금했다. 돈을 안 받고 봉사정신으로? 소신으로만?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지구인들도 처음엔 의심했으나 나중에는 외계인이라서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을 것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의심하고 확인하는 것뿐, 더 이상이 없다.


그렇게 인간은 외계인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그러고는 좋아한다.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외계인 눈엔 그 모습이 귀여웠을 것이다.


인간은 자기의 어리석음을 잘 모른다. 만류의 영장이라고 생각하며 얼마나 동물에게 안하무인한가. 외계인은 매너 있게 다가왔다. 지구인의 입장을 배려하는 척. 인간이 동물을 대하듯 외계인이 인간을 대한다. 다만, 정중하다는 점이 다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간 문명보다 훨씬 발달된 문명의 외계인이 발견되자 인간은 긴장하며 경계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동물의 본능인가 인간의 특징인가.


또 다른 인상적이었던 점은 쉽게 얻은 건 쉽게 버린다는 점이다. 인류는 시범이라는 이름으로 외계인의 인테리어를 받았고 감탄 후 되돌렸다. 물론 마지막 것을 차지하기 위한 계략이었다지만 그 계략조차 너무 쉽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인간은 몰랐지만 인간의 계략은 이미 외계인 계산 속에 있었다.


인간은 여전히 만류의 영장이고 싶은데 더 우월한 존재가 나타났다. 외계인은 더 우월해서 인간의 존재를 꿰뚫어 본다. 인간의 욕심을 알고 자극하여 행동을 이끌어낸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끊임없이 친절해야 한다. 외계인이 인류에게 그랬듯이 인내를 갖고 대해야 하는 것이다. 마음을 사야 진척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이리저리 따져 봐도 안 따져지는 것이 있다. 그럴 때는 따지기 전의 소신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


외계인의 눈으로 보면 인간은 귀여운 존재일 것이다. 개뿔도 모르면서 손익을 따지고 뿌듯해하니 말이다.




얼마 전에 로또를 샀다. 간절했다. 제발 3등 이상이 되어 다오.

결과는 참혹했다. 한 가닥의 희망을 남기는 것처럼 홀로 빛나는 숫자에 헛웃음이 나왔다. 로또야말로 인간의 일확천금 욕심을 이용하는 욕심이 아닐까.

로또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주체가 외계인 아닐까 하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해 봤다.


욕심을 버리면 많은 것이 편안해질 것이다. 그냥 순리대로 살면 되니까. 그러나 인간의 본성이 그러질 못한다. 그래도 외계인에 농락당하지는 말아야겠다. 욕심에 집착하지 말고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며 순리도 고려하는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삶의 태도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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