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취중작문을 한다.
한 55퍼센트는 취중인 그런 상태.
지금 이 상태를 기록하지 않으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아 몇 자 적어보려 한다.
가끔. 아니, 실은 매우 자주, 나는 생각한다.
나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매일을 슬퍼했을 인간이라고.
그래서 어떤 순간에 목을 매어서 그 순간을 까먹는 게 나에겐 고역 이상의 고통이자 참기 힘든 고문 이상의 심리적 두려움이다.
순간이지만 그렇다고 사랑이란 숭고한 단어를 붙일만한 그런 사이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조금 제정신이 아닐 때 가장 먼저 당신이 생각난다.
나를 어루만진 손길, 그리고 이 내숭 같은 도시를 휘저으며 드라이브했던 그 날들. 그런데 당신은 나를 무참히 잊고 그리고 당신 기억 속 없었던 존재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더군요.
그런데, 나는 쪽팔린 거 매우 잘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 네가 날 잊지 못해 미쳐버릴 거 같다고 할 때까지 당신을 탐하고 좋아한다고 독백할 거예요.
취중진담은 아니고 취중진실. 그것으로 당신에게 헌엄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 아니 당신과 함께 했던 그 기억을 잃으면 삶의 이유를 완전히 잃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