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그리운 너에게

남겨진 우리와 하늘나라의 너에게 보내는 편지

by 그리니 의 창가


사랑하는 내 동생,

오늘은 어버이날이야.


엄마 생신이나 어버이날이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엄마 곁을 지켜주던 너였는데,

지금 너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엄마의 외로움이 그대로 느껴져.

가슴 깊은 곳까지 아려와.


엄마는 아직 너 없는 삶에 익숙하지 않으신가 봐.

아니, 아마 익숙해지고 싶지 않으신 걸지도 몰라.

너 없는 어버이날,

우울을 삼키며 하루를 견디시는 엄마를 보며

나도 함께 가라앉고 말았어.


난 지금 엄마 곁에 가지도 못하고

전화 한 통, 말 몇 마디로 위로하는 게 전부라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워.


고급스러운 음식도, 예쁜 옷 한 벌도

선물해 드릴 수 없는 형편이 더 마음을 무겁게 해.


넌 엄마의 모든 빈자리를 채우던 사람이었지.

그건 단순한 의무감이 아니라,

깊고 따뜻한 사랑이었음을 알아.

넌 항상 엄마가 먼저였고,

아픈 너 자신보다 엄마를 더 걱정하던 아이였으니까.


오늘, 햇살이 따뜻하고 바람도 참 좋았는데

왜 이리 마음이 서러운지 모르겠어.

아마도 너에 대한 그리움이,

이 화창한 날을 더 쓸쓸하게 만드는 거겠지.


그리움은 슬픔이 되기도 하니까.


엄마는 네가 떠난 뒤,

많이 야위시고, 눈에 띄게 나이 드셨어.

그 환하고 명랑하던 웃음이 사라지고,

총기 넘치던 눈빛도 흐려지셨어.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한없이 작아지고, 아파.


부탁이야,

천국에 있는 너,

우리 엄마가 다시 생기를 되찾고

우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 줘.


너라면 꼭 그렇게 해줄 거라 믿어.

오늘도, 너를 그리워하며.





(어버이날이 되면 유독 더 짙어지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하늘에 있는 동생과, 그 빈자리를 안고 살아가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쓴 이 글은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담긴 사랑과 슬픔, 그리고 위로를 고스란히 담아낸 진심의 편지입니다.

읽는 이의 마음에도 고요한 울림이 전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