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an, Deci의 Self-Determination Theory 정리
※ 본 글은 <자기결정이론>에 관련하여 글쓴이의 생각과 경험을 정리한 글입니다. 따라서 주관적 해석이 담겨있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가?' 이것은 옳은 질문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남들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는가?'가 질문이어야 한다.
- 에드워드 L. 데시, (2011). 마음의 작동법. 에코의 서재
"팀원이 일을 더 열심히 하도록/ 아이가 공부를 더 잘하도록/ 내가 운동을 더 꾸준히 하도록 어떻게 동기부여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본인 스스로뿐만 아니라 타인을 동기부여 하는 방법을 궁금해하며, 동기부여는 HRD 영역에서도 리더십, 조직문화와 관련하여 중요한 주제이다. 따라서 동기부여에 대해 공부하면 필수적으로 만나게 되는 심리학 이론인 <자기결정이론 Self-Determination Theory(SDT)>에 대해 정리해 봤다.
자기결정이론은 데시(Edward L. Deci)와 라이언(Richard M. Ryan)이 동기(Motivation)에 대해 연구하여 정립한 이론이다.
동기란 행동을 하기 위한 에너지로 정의한다. (Motivation = Energy for action) 즉, 자기결정이론은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게 하는 에너지의 종류, 그 에너지에 영향을 주는 요인 그리고 그 아래 깔린 인간의 기본 욕구에 관한 내용이다. 다시 말해 ① 인간이 갖는 '동기의 종류'와 이를 조절(regulate)하는 '동기의 요인'과 ② 인간이 어떠한 기본 욕구를 만족시키고 싶어 하는지(human's three basic needs)를 밝혔다.
[뇌피셜] 동기에 관한 내용인데 이론 이름이 왜 자기결정이론일까?
동기이론이라고 하면 쉬울 텐데 왜 자기결정이론이라는 어려운 이름을 썼을까..? 그래서 이름의 뜻을 추론해 봤다. 데시와 라이언의 <자기결정 스펙트럼>을 보면 맨 우측에는 '스스로 결정한(Self-Determined)'이, 맨 좌측에는 '스스로 결정하지 않은(Non Self-Determined)'이라고 쓰여있다.
내 생각에는 이론의 이름을 통해 '스스로 결정했다'는 느낌이 드는 행위로부터 인간이 성장하고, 발전하며, 웰빙이 촉진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스스로 결정했다'는 느낌이 안 들더라도 누군가의 동기를 높일 수 있다. '부장님이 또 소리를 지를테니까' 일을 하는 것처럼. 하지만 누군가가 '스스로 결정했다'는 느낌을 통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흥미, 즐거움, 타고난 만족에 의해 동기부여된다.(위의 표 참조)
'스스로 결정했다'는 느낌으로 일하고/ 공부하고/ 운동할 때 우리는 즐겁고, 의미있다고 느끼며, 내 삶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여긴다. 그 사람은 긍정적인 감정을 넘어 자아실현을 하는 상태에 놓인다. 이를 통해 그는 번영(flourishing)한다.
결론적으로 자기결정이론은 인간이 지향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다이모니아(eudaimonia)적 행복과 연결된다. 이는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쾌락적 행복(에피쿠로스적 행복)과 구별되며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자신의 강점과 가치를 추구하며 느끼는 행복이다. 즉, 자기결정적 행동을 통해 인간은 활짝 피며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
위의 표처럼 라이언과 데시는 동기를 6개로 구분하였다. 이에 대한 정의, 조절하는 요인(빨간색 처리) 그리고 그 상태에 있는 사람이 자주 할 법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1. 무동기 (A motivation)
- 동기가 아예 없는 상태
2. 외적 동기 (External Regulation)
- 외부의 보상이나 처벌에 의해 행동이 유도되는 단계
- "이 일을 해야만 보너스를 받을 수 있어."
3. 내사된 동기 (Introjected Regulation)
- 외부의 압박이나 기대에 의해 행동하지만, 이를 내면화하여 자신의 가치로 삼는 단계
- "내가 이걸 하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실망할 것 같아." /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돼."
4. 확인된 동기 (Identified Regulation)
- 행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행동이 자신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느끼는 단계
- "이 일을 하는 것이 내 목표에 도움이 돼."
5. 통합된 동기 (Integrated Regulation)
- 행동이 자신의 가치와 완전히 일치하여 자발적으로 수행되는 단계
- "이 일을 하는 것이 나에게 진정한 의미가 있어."
6. 내재적 동기 (Intrinsic Regulation)
- 행동 자체에서 즐거움이나 만족을 느끼는 단계
- "이 일을 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
심리학에서는 4. 확인된 동기부터를 긍정적 동기로 구분한다. 즉, 타인을 동기부여 하고 싶다면 그 행동의 중요성/ 본인 가치와 연관성을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관련하여 리더십 사례를 봐도 결국 4번처럼 '이 일이 왜 중요한지(회사에게도 구성원 개인에게도)'를 인식시켜 주어 확인된 동기로 높이는 방법을 접할 수 있다. (관련 글 : https://brunch.co.kr/@frogchoo/105, ① 구성원의 커리어 코칭을 진행하라 파트)
동기는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 (Motivation's Quality not Quantity)
- 리처드 라이언
[참고] 종류가 너무 많은데 쉽게 외우고 싶다면
이전에 리처드 라이언의 온라인 강의를 들었었는데, 그는 크게 아래와 같이 동기를 구분했다.
통제된 동기 vs. 자율적 동기 (Controlled vs. Autonomous Motivation)
- 통제된 동기는 유인하거나 강제하거나 압박해서 행동을 이끌어 낸다. 이를 통해 사람은 긴장, 불안을 느끼며 행동하며 이는 성과와 웰빙을 낮춘다.
- 자율적 동기는 의욕, 스스로의 지지, 선택, 흥미, 가치 등을 통해 행동을 이끌어 낸다.
그리고 자율적 동기는 아래와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 창의성
- 문제해결
- 성과
- 긍정정서
- 정서적 육체적 웰빙
자율성을 촉진하는 법
- 그들의 시각으로 보게 하기
- 스스로 선택하도록
- 탐험할 수 있도록
- 스스로 시작하도록
- 의미 있는 근거 제공하기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는 모두 우리의 행동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 요인이며, 아래 세 가지 욕구를 충족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이 욕구는 사람의 기본적 심리욕구이며 성장, 웰빙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 욕구가 박탈당했을 때 사람에게 해로우며, 이것이 충족되면 사람은 번영(Flourshing)하게 된다.
○ 자율성(Autonomy) : 사람들은 자신이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며 적어도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이 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 한다. 즉,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 유능성(Competency) : 사람들은 자신이 능력 있는 존재이길 원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능력 향상을 원한다. 즉, 어떤 일에 대해 잘한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 한다. 이는 혼자서 획득은 어려우며 사회적 환경과 서로 상호작용해 기회가 주어져야 충족이 가능하다.
○ 관계성(or 연결성, Relatedness): 사람들은 집단에서의 소속감과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원한다. 우리 각자는 어느 정도 다른 사람들이 필요하다. (Deci & Ryan, 2008).
심리학을 공부하면 항상 '그래서 뭘 하라는 거야'라는 갈증이 난다. 리처드 라이언이 온라인 강의에서 소개했던 <
직장에서의 리더 자율성 지원: 메타 분석 검토>라는 논문과 추가적인 논문이 있어 간략히 요약해 보았다. (이 내용도 갈증은 나지만...)
1) 직장에서의 리더 자율성 지원: 메타 분석 검토
- 본 연구는 72개 연구(83개 고유 샘플, N = 32,870)를 메타 분석 하였다.
- 결론적으로 리더 자율성 지원(LAS, Leader autonomy support)은 구성원의 일반적 웰빙, 전반적인 스트레스의 감소, 일의 몰입, 긍정적 업무 행동(적극적 행동, 친사회적 행동)과 연관된다.
○ 리더 자율성 지원을 하는 리더의 특징
- 직원의 관점에 관심을 갖고, 선택과 의견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장려하며, 행동을 동기 부여하기 위해 외부 보상이나 제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2) 직원에 대한 자율성을 더욱 지원하는 동기 부여 스타일을 채택하도록 기업 관리자를 교육하기: 개입 연구
- 본 개입은 Fortune 500 기업의 관리자 25명 대상으로 진행하였다.(관련된 직원 169명)
- 실험 그룹의 관리자가 통제 그룹의 훈련을 받지 않은 관리자보다 교육에 참여한 지 5주 후에 상당히 더 자율성을 지원하는 관리 스타일을 보였다.
- 또한 5주 후에 통제 그룹 관리자가 감독하는 직원보다 그들이 감독하는 직원은 상당히 더 많은 자율적 동기 부여와 더 큰 직장 몰입(workplace engagement)을 보였다.
○ 5주 동안의 교육 방법
1) 워크숍
- 자기결정 이론 설명
- 자율성 지원 리더십 스타일 소개
- 이러한 리더십이 갖는 이점 소개 (경험적 사례)
- 자율성 지원 방법 안내
- 이를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소그룹 대화
: 적용 전략, 업무 실행 가능성, 예상 장애물 및 한계
2) 교육 자료 배부 후 업무 복귀
3) 일주일 후, 1시간 QnA 후속 세션 진행
: 진행한 노력, 그에 대한 피드백, 재조정 사항
4) 나머지 동안 진행
참고자료
직원에 대한 자율성을 더욱 지원하는 동기 부여 스타일을 채택하도록 기업 관리자를 교육하기: 개입 연구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j.1468-2419.2009.00325.x
직장에서의 리더 자율성 지원: 메타 분석 검토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6133074/#CR42
SDT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https://positivepsychology.com/self-determination-the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