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절이 흩어지는 순간이 있어라
알레그로 몰토,
속도가 그리는 포물선은
궤도를 지운 점선의 자취로 남아
닫히지 않는 시간의 문 사이에서 역행하죠
방향을 틀어버린 시간의 절댓값은
나를 향해 돌진하다 산화해 버려요
폭발음은 밤새 기울이는 술잔에 녹아들죠
발 밑을 뒹구는 잎새
버석이는 시간의 각질을 주워들었어라
기억의 습기를 머금은 잎맥이 펼쳐지면
당신이라는 계절이 내게 닿아
서성이는 밤이 열리죠
달빛 언저리 어디쯤에서
나는 그저 풍화를 꿈꾸고 있어라
안녕을 바라지 않아요
망각을 바라죠
온전한 타인이었을 어느 날에
너라는 계절을 만났더라면.
* 같이 듣고 싶은 곡
https://youtu.be/kMRLzSQorK0?si=If_NH3keFdkrLZ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