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하루 한 가지 [지구다챌린지] : 개인 손수건 사용하기
두 번째 미션은 "개인 손수건 사용하기"입니다. 챌린지를 하면서 저는 티슈 사용에 대해 살짝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세계 자연 기금(WWF)에 의하면 한 명이 1년 동안 사용하는 화장지는 약 13Kg이고, 이는 매일 27만 그루의 나무를 베어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내가 쉽게 쓰고 버리는 티슈에 많은 나무가 베이고 있다는 사실에 지금까지의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 저는 습관적으로 사무실 책상에 놓인 티슈를 뽑아 썼었거든요. 특히 물이 묻은 손으로 두 세장씩 사용할 때면 한 달도 안돼서 금방 티슈 한 곽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손수건 사용은 환경을 위해 손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더라고요. 집에 찾아보니 선물이나 사은품으로 받은 작은 수건들이 몇 개 나왔습니다. 쓰지 않고 넣어두기만 했던 것들이었어요. 챌린지를 하며 가방과 사무실에 1개씩 두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편리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개인위생에 신경 쓰게 된 요즘엔 개인 손수건을 사용하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해졌어요. 하루를 돌아보니 페이퍼 타월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고, 책상에 묻은 이물질은 행주를 사용해서 닦는 것이 작지만 중요한 행동이더라고요. 나무가 크는데 2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자른 나무들을 이동시키고 휴지를 생산하는 데에 탄소가 배출됩니다. 지구의 온도를 더이상 높이지 않기 위해 조금씩 습관을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구다챌린지]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나의 여러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자는 것이었어요. 쉽고 편한 행동에만 관심을 갖기보단 작은 행동이더라도 모두를 위한 행동을 해보자는 거였습니다. 아직 우리 부부에겐 아이가 없지만 함께 챌린지를 하던 부부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나중에 자녀가 커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고 환경문제가 더 대두되었을 때 "엄마, 아빠는 우리와 지구를 위해 어떤 행동을 했었어요?"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실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책임감이 확 생기더라고요. 우리도 언젠간 듣게 될 물음에 대답해주기 위해서 조금씩 습관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습관이란 시간이 필요한 친구잖아요. 나도 모르게 티슈를 뽑았다고 좌절하지 말고 우리 천천히 바꿔봐요. 잘 보이는 곳에 손수건을 두면 좋더라고요. 컵 코스터를 사용하면 물기 제거를 위해 휴지를 쓰는 일도 적어집니다. 글을 적는 지금도 '참 거창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씩 내 습관으로 만들어서 모두를 위한 행동을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