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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 May 28. 2024

지금 여기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거지

사랑하는 선생님들께


이  편지는, 선생님들께 수업내용에 대한 세심한 피드백을 드리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매주 단순한 가르침이 담긴 글을 쓸 것인지 아니면 사랑이 담긴 글을 쓸 것인지 고민하다가도, 어느 쪽에 기울기보다 삶의 근원에 대해 쓰게 됩니다.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전에서 말하는 근원은,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곳’,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더군요. 그렇다면 근원이란, 내 삶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이고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의미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의 삶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요? 단순히 삶의 시작과 끝을 탄생과 죽음이란 개념으로 묶지 말고,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살아가게 된 순간이 언제였는지를 여쭈어 봅니다.


삶이 시작되는 순간은 그리 거창하거나 특별한 순간이 아닙니다. 일상 속에서 나에 대한 소중함과 나와 관계 맺는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나를 있게 하는 모든 사물, 현상, 인연에 담긴 진리를 알아보는 순간이지요.


삶은 매 순간 이어지고 변화한답니다. 시작이 있더라도 지나가기 마련이고, 끝이 있더라도 다시 새로운 길이 열리지요. 매 순간 내가 어떻게 존재할지, 어떻게 변화할 지도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자기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 뿐이지요.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다 보면, 과거나 미래에 대한 집착이 아닌,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충만함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전히 불안과 두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거나 애써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그것이 있음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지금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바라보세요.


매 순간 바로 그곳에서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겁니다.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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