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이재 Sep 13. 2020

토닥토닥, 육아가 힘든 분들이라면...

[문작가의 육맥] 육아라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육아에 지친 분들이 보면 좋은 글이에요.


부모상담을 할 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어떤 노력을 해도 변화가 없을 때는 '태도'만이라도 바꾸라는 것인데요. 육아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철학들이 있지만 그것이 정말 자신만의 철학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죠. 제가 상담한 대부분 부모들은 어릴 적 상처가 있었어요. 얼마나 모질게 자랐을까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사실 지나온 세월 되돌릴 수도 없고, 부모에게 사과를 받을 수도 없어요. 그렇게 커왔으니까 어쩔 수 없이 내 자식들에게도 똑같이 해요. 참 신기하죠? 생긴 것도 닮았지만 부모의 인지와 감정 구조도 참 닮았어요.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내가 하는 행동들을 잘 관찰해보세요. 아주 익숙한 광경이 보여요.  나의 부모가 나에게 했던 것처럼 말이죠. 우리가 지금을 살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후성유전학자들은 이런 세대 간의 전이가 DNA에 기록되고 저장돼 3대까지 간다는 것을 밝혔어요. 그러하면 우리는 여기서 생각해야 해요. DNA에 잘못 기록된 것은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가?


익숙함을 낯설게 만들기

익숙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익숙한 생각과 감정, 행동들이 나와요. 아마도 우리 뇌의 어느 부분에 자동적으로 기본값으로 저장이 되어 있는 것이죠.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 우리의 DNA에 기록돼 있죠. 어떤 상황이 되면 익숙함이 튀어나오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어요. 이걸 조금 낯설게 봐야 해요. 이런 것들이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인지 말이죠. 제 이야기를 드리면 아이가 저의 말이 배반할 경우 폭력성이 나와요. 이것이 나일까요? 아이를 강압적으로 나의 말에 복종하도록 하는 것이 부모인가요? 부모이기 이전의 이런 익숙함이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요? 왜 나는 그렇게 프로그래밍되어 있을까요? 나의 머릿속에 단단히 결합되어있는 뇌의 시냅스를 해체하고, 정말 나라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다시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런 물음을 통해서 나의 익숙함을 낯설게 만들어야 해요.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지만...

맞아요. 말은 쉬워도 우리 뇌의 프로그램을 포맷할 정도의 변화를 줄 수 없어요. 그동안 쌓여온 우리의 삶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진 않죠. 어떤 사람들은 이걸 운명이라고 하더라구요. "원래 내가 그렇잖아"라고 판단 지어 버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익숙함을 낯설게만 만들어도 효과는 커요. 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인지 여기서 답이 나와요. 모든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과거에 설정된 값들에 저항하며 아이들을 키우거든요. 운명을 거스르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지만 그것들을 해내는 분들이 많아요. 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가 커서 자녀를 학대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요. 그런 분들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기도 해요. 저는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정말 내적인 갈등이 많았을 거예요. 그분들이 그런 자기만의 실존적인 양육을 했던 것은 '태도'에 있었어요. 시행착오도 있지만 결국 인간의 변화는 내면에서 생기는 것이 거든요.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것이죠. 이게 정확히 인구의 몇 %가 해낸다고 말은 못 하지만 자신의 철학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아요. 여러분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 회의와 의심이 들 때가 많은데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그 마음 하나만 있어도 여러분은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육아에 대한 콘텐츠가 많아요. 유명한 분들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마음이 좋지 않기도 하는데요.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서사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주눅들 필요 없어요. 오직 나 자신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거든요.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

저는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화가 나더라구요. 하루 육아 중 가장 빡치는(?) 시간이 아이들 씻기고 나서 머리 말리는 거예요. 유독 머리 말릴 때 가만히 있어 달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도망가거든요. 드라이기가 싫어서 도망가기도 하지만 가끔 저에게 장난을 친다고 도망갈 때가 있어요. 여자 아이들 머리 말릴 때 시간과 에너지 투입이 필요해요. 한 번은 도망가는 아이들 머리 끄덩이를 잡기도 했거든요. 그러면 아빠가 머리를 당겼다고 울어서 달래주기도 했지만... 제 말을 따라줘야 할 때 따라주지 않을 때는 참을 수 없는 화가 올라와요. 그 생각을 따라 올라가면 결국 제가 자란 모습들이 있는 것이죠. 그 이후 저의 신념을 바꿨어요. "아이들은 절대 말을 듣지 않는다. 그것이 건강한 아이다"라고 말이죠. 이게 제 양육의 대전제예요. 니체가 가장 실존적인 존재가 아이들이라고 했거든요. 아이들은 그 어떤 본질 속에 사로잡히지 않는 존재들이죠. 그것을 온전히 인정하는 대전제라고 할 수 있죠. 이런 태도에서 어떤 육아방법 혹은 기술을 사용할지 고민을 하게 됐어요. 


철학에서 탄생하는 육아기술

이런 육아에 대한 철학, 신념을 갖게 된다면 육아는 하나의 기술로 발전해요. 생활 속에서 우연히 배우거나 발견할 수도 있구요. 그래서 육아 넛지인데요. 자료를 찾아보니 벌써 이를 적용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런 부분이 많이 공유된다면 앞으로의 육아가 행복하고 즐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채널을 하나 더 만들어봤어요. 구독과 좋아요도 눌러주시면 감사드릴게요. ^^)

Copyright ⓒ2020 문선종 All rights reserved.

월간문작가 구독하기 클릭

작가의 이전글 부부싸움을 하고 나서 깨달은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