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열심으로는 안 되던 날들

내 힘으로는 살 수 없다는 고백

by 한별


나는 그동안 내가 열심히 하면 된다고 믿고 살았다.

잠을 덜 자고, 더 움직이고, 더 몰두하면

결국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얻은 것들도 있었다.

크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는 결과들이 있었고,

그래서 그 방식이 틀렸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하나님을 굳이 인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분명하게 느껴졌고,

하나님은 내 삶에서 점점 멀어져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하나님이 말하는 방식이 낯설고 불편했다.

사람을 ‘죄인’이라고 말하는 것도

잘 이해되지 않았고,

하나님께 삶을 드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어릴 적 내가 보았던 교회는

어딘가 강요하는 느낌으로 남아 있었고,

그래서 더 멀어졌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열심히 해도 나아지지 않았고,

버텨보려고 해도 버틸 힘이 없었다.

내가 믿고 있던 방식들이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나를 붙들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전에는 이해되지 않던 말들이

조금씩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고하고 짐진 자들은 다 내게로 오라’는 말이

그때의 나에게는 설명이 아니라,

붙잡을 수 있는 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제야

내가 지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여전히 나는 열심히 살아가지만,

이제는 그 열심이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믿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자리를 하나님께 맡기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예전에는

내가 커질수록 잘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작아질수록

삶이 더 선명해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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