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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롬실루엣 Jan 10. 2020

색깔

색깔 [명사] 물체가 빛을 받을 때 빛의 파장에 따라 그 거죽에 나타나는 특유한 빛
 


 똑같은 행동을 해도 멋있어 보이는 사람 한 명씩은 주변에 꼭 있다. 그 사람은 늘 주목받고 인기가 많다. 하는 일마다 어쩜 저리 성과도 좋은지. 신은 불공평하다. 나도 따라 해보았다. 그 사람의 성과를 훔쳐보아 흉내도 내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도 비슷하게 해보았다. 내가 봐도 어색했다. 주변을 보니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눈치다. 며칠째 그 사람의 코스프레를 했다. 친구는 물었다.
 - 요즘 안 어울리게 왜 그래?
 - 쟤 따라 하는 거야. 멋있잖아.
 - 그건 네 색깔이 아니잖아.
 
 색깔. 물체가 빛을 받을 때 빛의 파장에 따라 그 거죽에 나타나는 특유한 빛.
 우리에겐 동일한 빛이 주어진다. 하지만 나타나는 빛은 제각각 다르다. 나만의 색깔이 이미 있는데 다른 색깔을 억지로 입히려고 하니 희한한 색이 되거나 검은색이 되어버렸다.
 “나다운 게 뭔데!” 라는 손발이 접히는 대사는 웃고 넘길 농담거리가 아니다. 나다운 게 어떤 것인지, 나의 색깔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고민해야 한다. 사람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고유한 색색 나타낼 때이기 때문이다. 빛나고 싶다면 옆을 보지 말고 나를 먼저 보자. 생각보다 다양한 색깔이 내 몸을 감싸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무슨 색일까. 어떤 빛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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