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심한모험가 Nov 22. 2021

그림일기.

오늘이 그날.

가을을 모처럼만에 듬뿍 만끽하던차에 갑자기 겨울이다.  

“아.. 저기요… 제가 아직 겨울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요..” 라고 웅얼거리며 불평해보지만 늘 그렇듯 내 마음의 준비는 애초에 고려할 사항도 아니었다.


요며칠 핫세와 걷던 산책길에 떨어진 낙엽들을 보다보니 그 생김이 다양도 하고 이쁘다. 유심히 보고파진 마음에 어제는  손에 낙엽을 가득 들고 집에 돌아왔다. 물에 살랑살랑 흔들어 씻고 키친타월에 올려놔보니 우리집에도 가을이 가득 들어찬것 같아 왠지 뿌듯했다.


하지만 그 가을은 오늘 아침 첫차로 급히 떠난 모양이다. 겨울을 알리러 온 조무래기들에게 놀라 채비도 다 꾸리지 못하고 떠난듯하다..

창밖으로 불어드는 바람이 마른 가지의 낙엽들을 흔들어대 가을의 흔적을 지워간다. 힝. 왠지 나에게도 겨울을 준비하라는 경고를 날리는 것만 같다.



아..

오늘이

그림일기 시작하기로 한..

그날이다.

작가의 이전글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으로 강아지 데리고 출국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