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뱅 테송, <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 ㅣ
빛과 파도 거품, 바람의 젖을 먹고 자란 늙은 젖먹이, 맹인 예술가의 영감을 이해하려면 그곳의 작은 섬에 머물러 봐야 한다. 장소의 정기가 인간을 기른다. 나는 우리 영혼에 지리의 링거가 꽂혀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모두 풍경의 자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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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빛, 나무 사이를 스치는 바람, 안개에 감싸인 섬들, 바다에 드리운 그림자들, 폭풍우. 거기서 나는 고대 문장(紋章)의 메아리를 감지했다. 모든 공간은 저마다의 문장(紋章)을 갖고 있다. 그리스의 공간은 바림이 때리고, 빛이 관통하며, 의미심장한 발현들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다.
- 실뱅 테송, <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