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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수정 Jun 28. 2022

2-3. 좋은 브랜드 네임 만드는 법은?

Chapter2. 우리 병원을 차별화하는 컨셉


인류 최초의 사람인 아담이 처음으로 한 일이 무엇일까요?


구약성경에 따르면, 그는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에게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이에 대해 창세기(2장 19~20절)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좋은 브랜드 네임 만드는 법     

이름이 없는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름이 없는 물건도 존재하지 않지요. 대부분의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면 이름부터 소개합니다. 따라서 어떤 대상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행위는 그 대상에게 아이덴티티와 존재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렇게 이름을 부여하는 행위는 곧 창조 행위와 버금가는 일입니다. 어떤 대상이 이름이 없을 때는 있으나마나한 것이지요. 하지만 이름을 부여하면 존재로서 인정받게 됩니다.

김춘수의 <꽃>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처럼 사람은 대상에 이름을 지어주어 존재 가치를 부여합니다. 사람, 생물, 물건 모두에 그렇습니다. 브랜드 또한 이름을 통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니 최초의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료기관이 날로 증가하면서 고객의 주목을 끌기 위해 경쟁 수단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사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브랜드 네임은 브랜드의 첫인상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포지셔닝을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브랜드 네임 그 자체만으로도 광고 효과가 생길 수 있고, 의료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을 줍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은 브랜드 네임을 만들  있을까요? 혹자는 무조건 눈에 띄는 브랜드 네임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병원 이름은 따뜻하게 지어라, 순우리말로 지어라, 기억하기 쉽게 지으라고 합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는 네이밍이 되었을 , 요건에 만족하는지 체크리스트 정도로 활용할 수는 있을 뿐입니다. 이것이 네이밍의 기준이 된다면 그냥 튀는 네임, 좋은 네임만 나올  ‘우리병원다운이름이 나올  없습니다. 또한 원장님의 출신학교나 병원의 지역명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현재의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그런 브랜드네임은 경쟁력과 차별성이 약합니다.


그래서 간혹 차별화에 집중한 나머지 전략으로 접근하기 보다 ‘크리에이티브’ 관점으로 치우쳐 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특하기만 해서 뇌리게 꽂이는 그 이름이 과연 10년 후에도 색다를까요?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네이밍을 해야 할까요?

브랜드 의미와 가치, 철학이 담긴 하나의 단어를 만드는 작업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네이밍은 우리 브랜드를 상기할 수 있는 브랜드 약속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니까요. 브랜드가 가진 수많은 메시지를 하나의 브랜드 네임에 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브랜드 네이밍의 3단계


네이밍은 네이밍 만으로도 엄청나게 큰 작업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실제로 큰 비용과 기간을 들여서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개원을 앞두고 브랜드 컨셉을 기준으로 셀프 네이밍을 고민하시는 원장님들을 위해 꼭 짚어야 할 네이밍 원칙을 병원 브랜딩을 해온 저의 경험을 기준으로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1단계) 후보 만들기     

브랜드 스토리, 컨셉, 코어 키워드, 확장 키워드 등으로부터 파생시킵니다. 이미 브랜드 컨셉 단계에서 4C를 검토하면서 나온 우리의 타겟, 시장 등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세요. 그것을 바탕으로 해야 하니까요. 컨셉을 바탕으로 네이밍 후보군 트리를 확장시키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이밍의 소재를 수집해서 키워드를 찾는 단계는 브랜드의 특성과 이미지를 전달하거나, 제품의 핵심을 표현하거나, 기업 철학을 직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하는  다양하게 확장이 가능합니다. 브랜드 컨셉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컨셉 키워드를 영문과 한글로 각각 조합하기도 하고, 기능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거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의료기관명은 의료법 기준에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료법 제42조와 시행규칙 40조(의료기관의 명칭)는 의료기관의 종류, 즉 의원·한의원·치과의원·병원·종합병원·한방병원·요양병원 앞에 홍길동 등의 고유명사는 쓸 수 있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질환명과 비슷한 말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디스크, 탈모, 치질, 아토피, 비만 등이 여기에 해당되지요. 무릎, 위, 간, 대장과 같은 신체부위도 불가하기 때문에 이를 피해 척척, 측추, 탐모, 탈모드, 상쾌한장문, 모커리, 무르프 , 코모키, 유박, 목과슴과 같이 단순하게 변형된 병원 이름들을 볼 수 있습니다.     



2단계) 스크리닝하기     

네이밍 후보군  네이밍 요건에 맞는 후보 결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체크 포인트로 검토를 하는 단계입니다. 우선 후보군에서 최종안을 선택할  고려해야  점은 네이버, 구글, 인스타, 유튜브  포털  모든 매체에서 검색해봐야 합니다. 예전에 필자는 각고 끝에 만들어낸 브랜드명이 있었는데 포탈 검색을 해보니 이상한 웹툰 이름과 동일해 버린 일이 있습니다.      


흔한 이름인 경우도 아무리 광고를 해도 상위노출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검색 시 가능한 아무것도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경쟁자가 많으면 안 되며, 유명한 이름으로 점유되어 있어서도 안 됩니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건 좋아 보이지만, 띄우기가 힘들어요. 그리고 도메인 등록이 가능한지  검토합니다. 가령, 아름다운치과를 검색해보면 지역만 다를 뿐 똑같은 이름의 치과가 수십 개 나옵니다. 이렇게 흔한 이름이 상위 노출이 힘들고, 도메인 이름을 차별화해서 짓기가 쉽지 않지요.   




3단계) 마지막으로 상표 검색 방법     

후보군에서 최종적으로 검토해야  것은 저작권입니다. 실제로는 저작권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표는 특허청에서 나만 사용할  있는 권리를 보호해주는 저작권이므로 반드시 저작권 검토를 해야 합니다. 키프리스를 활용해서 상표등록 가능 여부를 먼저 봅니다. 상표 분류가 겹치지 않고, 유사군 코드만 겹치지 않으면, 브랜드 네임으로   있어요. 어렵게 결정한 브랜드 네임이 이미 타인에게 저작권이 등록되어 있어 사용이 불가하다면 다시 수개월 이상을 네이밍과 디자인에 매달려야 하니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후이즈, 가비야  도메인으로 검색을 합니다. 요즘에는 확보 가능한 도메인 .com 구하기가 힘들고 co.kr 길어서 .me .kr 선호하기도 합니다.     


상표 등록 여부까지 검토하여 최종 후보군이 나왔다면 다음 체크리스트를 통해 다시 한번 걸러냅니다,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원한다면 최근에 많아진 모바일앱 또는 PC 설문조사 기관을 통한 설문조사를 진행해서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네이밍을 위한 체크리스트     

- 브랜드의 컨셉과 이미지를 전달하는가(의미적)

- 타브랜드와 차별되며 참신한가

- 동일검색 유사검색에 문제가 없는가

- 발음하기 쉬운가, 길이나 음감이 어떠한가(청각성)

- 기억하기 쉬운가

- 가독성이 좋고, 매력적인 로고타입,레터마크로 제작 가능한가 (시각성)

- 상표 등록이 가능한가(소유권)

- 들었을때 다른 무언가로 착각할 만한 이름은 아닌가?   

  

이름을 짓는데 정답은 없습니다, 옳고 그른 이름이란 더욱더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겠다고, 이름에 모든 것을 담으려고 하기 보다는 나의 브랜드에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를 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공한 경쟁 브랜드보다 부족하게 느껴지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핵심은 거창하고 멋있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컨셉과 맞아떨어지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브랜드에는 스토리가 있고 디자인도 입혀져 있고,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하나의 인격과 같습니다. 개인 취향대로 마음에 드느냐 아니냐의 기준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우리다움의 정신, 속성이 철저히 반영되었는가, 우리 브랜드의 의미, 철학, 가치가 담겼는가가 제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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