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천재들'을 읽고 쓰다 [일곱, 불안]

기꺼운 독서에세이

by 기꺼움



일곱, 불안



요새 사람들이 많이 불안해합니다. 불안을 없앨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 불안이 많이 사라집니다. 불안 없는 삶을 꿈꾸기 때문에 불안해집니다. 인류 역사에 인간이 불안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불안은 삶의 일부입니다. 불안과 어떻게 친구가 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불안을 내 친구로 만드는 거죠.
- 홍기빈(정치경제학자)와 함께



글로벌 정치경제연구소 홍기빈 소장의 이야기다. “자본주의가 대체 뭐야?”라는 질문 하나를 들고 유학을 떠난 그는 돈 한 푼 없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공부하며 자유와 불안을 고찰했다. 홍기빈 소장은 불안을 피하기 위해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불안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지 못한다면 산자도 죽은 자도 아닌 상태일 뿐이라고. 그렇다면 그가 제시한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도를 닦는 것이며, 두 번째는 다른 사람과 자꾸 이야기하는 것이다. 도를 닦는 것은 돈 없이도 품위를 잃지 않는 일이며, 나에게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두려움에 맞서는 행위이다. 같은 맥락에서 다른 사람과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타인과 연대를 통해 저항하고 맞서야 함을 의미한다.


Photo by Chang Duong on Unsplash



홍기빈 소장의 챕터를 읽는 동안 내가 가진 수많은 불안을 보았고, 그것으로부터 도망치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불안 속에서 자기를 착취하는 삶’ 말이다. 불안은 결코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종국에는 불안을 끌어안아야 함을 받아들였다. 불안을 친구로 만들기 위해 공감하고 연대하며, 삶에 ‘자율적인 시간과 영역’을 많이 배치해야 함을 배웠다. 불안을 에너지로 만들어 조금씩 멋진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꿈꾼다. 멀리서 희뿌연 안개를 바라본다면 무섭고, 두렵지만 막상 그 안으로 들어가면 사물의 형체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는 장면을 상상한다. 혼자라서 무섭다면 둘, 셋이 손을 잡고 걸어가면 될 것이다. 불안을 뚫고 걸어가는 중이다.


이제 우리는 불안에 휘둘리지 않게 자신의 삶 속에 자율적인 시간과 영역들을 많이 배치해야 합니다. 돈이 모든 것이란 생각과도 싸워야만 합니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보이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걸 끝까지 보고,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알려야 합니다. (···)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할 때도 불안합니다. 그러나 이때의 불안은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304쪽)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