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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May 24. 2016

<왕좌의 게임>: 라이벌 관계-존 스노우와 람제이 볼튼

스포일러 주의. 저는 이 글에서 <얼불노>에서 마지막까지 죽지 않을 인물들에 대해 언급할 겁니다. 그러니 그것에 대해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이 글을 피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알아도 다치지 않습니다.


람제이 볼튼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마지막까지 죽지 않는 다섯 캐릭터


<얼음과 불의 노래>의 세계관을 창조한 마틴옹께서 마지막까지 살아남게 할 계획인 캐릭터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링크). 


존 스노우, 아리아 스타크, 티리온 라니스터, 브랜 스타크,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마틴옹이 갑자기 계획을 바꾸지 않는 한 이 다섯 인물들은 <얼불노>의 완결편이 나올 때까지 살아남습니다(하지만 우리는 마틴옹의 건강을 더 걱정해야됩니다). 존 스노우, 아리아 스타크, 티리온 라니스터, 브랜 스타크,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이 다섯 인물들의 공통점은 모두 부모가 없다는 겁니다. 비극적인 과거를 모두 가지고 있죠. 


각설하고, 존 스노우는 <왕좌의 게임>에서 장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존 스노우와 라이벌 구도를 가지는 게 이 람제이 볼튼입니다. 그러니 쉽게 죽을리 없지요. 이 둘은 아직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조만간 만나게 될 겁니다. 뜬금없이 왜 이 둘을 라이벌이라고 하느냐? 라는 질문이 나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자들에게 붙는 성(family name)
: 스노우, 샌드 등등

<얼불노> 세계관에서 서자의 성은 그 동네에서 흔한 것으로 결정이 됩니다. 북부에서 흔한 건 눈(snow)이죠. 그래서 북부에서 서자(bastard)들에게 스노우라는 성이 붙습니다. 그래서 북부를 기반으로 삼고 있는 스타크와 볼튼 가문의 서자인 존과 람제이에겐 스노우라는 성이 붙습니다. 존 스노우, 람제이 스노우. 람제이는 결국 볼튼이라는 성을 얻게 되죠.



남부인 도른은 어떨까요? 남부에서 흔한 건 모래(sand)입니다. 그래서 도른에 있는 서자들에겐 샌드라는 성이 붙습니다. 오베린 마르텔의 애인이 서자였는데, 그녀의 성에도 샌드가 붙었죠. 하지만 북부와 달리 마르텔 가문은 서자를 적자와 차별하지 않습니다. 모두 존중받죠. 이는 드라마에서도 표현됩니다. 세르세이가 오베린의 애인을 보고 "샌드라구요?"라며 어그로를 끌 때 오베린이 "우리는 서자를 차별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죠. '니들 라니스터보다 우리가 낫다' 라는 썰을 푸는거죠. 오베린에겐 사생아가 많았습니다. 드라마에서도 표현되지만 워낙 욕망에 충실한 인간이기 때문이죠. 오베린의 별명은 '도른의 붉은 독사(Red Viper of Dorn)'였는데 그래서 그의 사생아들은 '모래 뱀들'로 불렸습니다. 모래! 샌드!



존 스노우 vs 람제이 볼튼: 서자라는 것


존 스노우는 '스타크'라는 가문명을 얻을 수 있었음에도 그것을 거부합니다. 스타니스가 스타크라는 성을 주려고 하지만 벽을 수호해야한다면서 거절하죠. 그는 자신이 서자라는 것을 이제 극복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람제이 볼튼은 '스노우'에서 '볼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자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시즌 7화에서 산사 스타크가 "닌 서자잖아요"라고 하니까 발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존 스노우와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존 스노우는 극복했는데 람제이는 극복을 하지 못한 거죠. 바로 여기에서부터 그들은 본격적으로 대비됩니다.


존 스노우 vs 람제이 볼튼: 무력 레벨

존 스노우는 지금까지 칼 싸움에서 진 적이 없습니다. 상황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죽었을 지도 모를 상황이 여러번 있긴 했었습니다. 크레스터의 집에서 칼잡이와 싸울 때 여자의 도움이 없었으면 죽었을 지도 모르고, 장벽에서 대머리 형님과 싸울 때도 죽을 뻔했죠. 어쨋거나 저쨋거나 여전히 수많은 전투에서 살아남았으며 상당히 칼을 잘 쓰는 인물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적어도 나이트 워치 중에선 존 스노우를 칼로 이겨낼 사람은 없죠. (하지만 혓바닥 배틀로가면 존 스노우는 샘웰 탈리에게 베이비일 뿐입니다)


갑옷도 두르지 않고 싸우는 람제이 봍른

람제이 볼튼의 무력도 상당합니다. 그레이조이들이 테온 그레이조이를 구출하려고 별동대를 이끌고 왔을 때, 람제이 볼튼은 (아마도) 거친 섹스 혹은 누군가를 고문한 뒤에 맨 몸으로 그레이조이들을 막아냅니다. 정력도 무력도 충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소설과 다른 부분입니다. 소설에선 딱히 람제이 볼튼이 싸움을 잘하는 인물이 아니라고들 하더군요. <왕좌의 게임>의 드라마 작가가 의도적으로 스노우와의 라이벌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 람제이 볼튼의 무력 수치를 올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중에 존 스노우와 람제이 볼튼이 일기토를 뜨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굉장한 빅 이벤트가 될 겁니다. 시즌6에서 나올지도?


존 스노우 vs 람제이 볼튼: 존이 람제이를 죽여야하는 이유


볼튼 가문은 스타크 가문을 사실상 망하게 만들었습니다(1). "피의 결혼식" 때 북부의 왕으로 추대되었던 존 스노우의 형인 롭 스타크가 죽고, 존 스노우의 실질적 어머니인 케이틀린 스타크가 죽었으며 스타크에 충성했던 기수가문들 대부분이 죽었습니다. 사실상 스타크 가문의 힘이 이날 완전히 소멸한 거죠. 루즈 볼튼의 배신으로 인해 말이죠.



그런데 람제이 볼튼은 현재 볼튼 가문의 적자입니다. 루즈 볼튼에게 아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람제이 볼튼에게 우선순위가 가죠. 그런데 현재 람제이 아버지인 루제 볼튼의 부인이 임신을 했습니다. 그녀가 아들을 낳는다면 람제이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만약 루제 볼튼의 와이프가 (어떤 이유로건) 아들을 낳지 못하면 람제이는 볼튼 가문의 수장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존 스노우가 람제이를 죽일 동기는 충분합니다.

(이 글은 시즌6이 나오기 이전에 쓰였던 글을 수정한 것이란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루즈 볼튼의 부인이 남아를 낳자, 람제이는 루즈 볼튼을 살해하고 가문의 수장이 됩니다)


"피의 결혼식" 자체는 볼튼 가문과 상관이 있긴 하지만, 람제이 볼튼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피의 결혼식"이 한창일 때 람제이는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이죠. 테온 그레이조이가 윈터펠을 탈환했을 때 볼튼이 람제이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윈터펠 사람들의 가죽을 모두 벗겨 죽였습니다. 람제이 볼튼이 존 스노우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사람들을 모두 잔인한 방식으로 죽인 겁니다(2). 


이유는 또 있습니다. 산사 스타크를 괴롭혔다는 것것(3). 존 스노우와 산사 스타크가 캐미가 좋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란 남매입니다. 그런데 시즌5에서 람제이는 산사와 결혼하자마자 강간을 하고 있죠(여자가 거부할 수 없을 때 혹은 거부함에도 하는 성관계를 강간이라고 합니다). 존 스노우가 람제이를 죽일 이유는 차고 넘칩니다. 


+딴소리) 람제이가 리얼 쓰레기인 이유는 그 강간하는 광경을 테온에게 보여준다는 것 때문입니다. 테온 역시 어렸을 때부터 스타크의 아이들과 자랐습니다. 산사는 테온에게 피가 섞이지 않았을 뿐 친동생과 다름없죠. 람제이는 그걸 알면서도 테온에게 "니 동생이랑 내가 섹스하는 걸 봐라"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리고 테온은 그의 동생이 강간당하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봅니다. 하. 람제이 개객끼. 산사는 인생이 참 기구합니다. 조프리 다음에는 람제이라니. 이에 대해서는 예전에 썼던 글이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람제이는 현재 산사 스타크와 결혼했습니다. 람제이는 북부를 장악하려고 했습니다(4). 스타크의 자식인 산사 스타크와 결혼한 이유지요. 하지만 북부의 왕 롭 스타크는 자신이 죽으면 대를 이을 사람으로 존 스노우를 정해놨습니다. 이 사실은 케이틀린 스타크만 알고 있죠. 그러니 여기에서 존과 람제이 간의 이익충돌이 발생합니다. 존 스노우는 람제이를 죽여야하고, 람제이 역시 북부를 먹기 위해선 존 스노우를 죽여야합니다. 북부를 먹기 위해서.


존 스노우 vs 람제이 볼튼: 람제이가 존을 죽여야하는 이유
람제이 스노우

존이 람제이를 죽여야하는 이유와 많이 겹칩니다. 북부를 차지하기 위해 죽여야한다는 점은 공통적이죠(이게 메인입니다). 다만, 그외의 이유도 있습니다. 서자 컴플렉스가 그 중 하나입니다. 자신이 서자라는 사실을 극복하지 못한 람제이의 눈에 서자 컴플렉스를 극복한 존은 눈엣가시입니다. 존의 떳떳함은 람제이를 건드리죠. 하지만 서자 컴플렉스가 람제이에게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이 서자라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해내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략 요충지를 탈환해서 볼튼이라는 성(family name)을 얻게해주는 원동력이 이 서자 컴플렉스입니다. 컴플렉스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거. 다만, 컴플렉스를 극복하려 하지 않으면 컴플렉스는 최악이겠지요.



또, 존 스노우의 존재는 람제이에게 위험요소입니다. 위에서 제가 밝혔듯이 존 스노우가 람제이 스노우를 죽여야하는 이유는 넘칩니다. (제가 계속 성을 붙였다 뗐다를 반복하는군요. 양해바랍니다) 그러니 자신의 목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도 람제이는 위험요소를 제거해야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존 스노우를 죽여야하죠. 


결론

그러니 존 스노우와 람제이 볼튼은 서로의 인생사를 통해서, 그리고 그들의 소속을 통해서 싸울 수 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이미 나와있는 것 같네요. 누가 이길 지는 이미 제가 저도 모르게 글에 적어버렸습니다.


"나는 앞으로 조프리보다 더 싫어할 캐릭터가 없을.....아니다."

많은 분들이 죽었으면 하고바랬던 인물이 조프리입니다. 조프리는 시즌1부터 어그로를 끌었고 조프리가 독살 당한 게 시즌4입니다. 조프리가 죽기까지 4년을 기다렸습니다. 람제이가 죽으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할런지요. 


이번 시즌6에서 존 스노우는 와이들링과 여러 기수가문들과 함께 볼튼을 칠 계획을 세웁니다. 고로, 존 스노우와 람제이 볼튼 간의 대결은 이번 시즌6에서 나오게 될 겁니다. 에피소드 9에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을까 합니다. 시즌별 클라이맥스는 에피소드9에서 발생하니까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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