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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Apr 13. 2024

단풍 구경하기

From 편지 #16

Dear Myself,

잘 지내고 계시겠죠?

며칠 전 동아리에서 계획한 단풍 구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대산이라는 곳이었는데 처음 가보는 산입니다.

그리고 단풍 구경이라는 것을 처음 해봤습니다.
가을에 낙엽이 지고 단풍이 드는 것에 대해서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치 물결이 치듯 단풍이 산을 뒤덮은 모습을 보니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자 친구는 보는 내내 탄성을 멈추질 못했습니다.
자기도 이런 건 처음 본다고 하더군요.

모든 걱정들을 저 단풍의 물결 속에 던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버지 걱정도 단풍이 물드는 만큼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저만의 기우(杞憂) 일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1997년 10월의 마지막 골목길에서
From Myself



Makoto Ozone The Trio - Lazy Uncle (1997년 음반 Makoto Ozone The Trio)



90년대 후반 그리고 2000년 초에 Makoto Ozone이라는 일본 피아니스트가 상당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그 이유는 과거 Oscar Peterson을 필두로 Art Tatum, Bud Powell 같은 대선배의 영향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도 전통 재즈에 대한 깊은 조예를 통해 재즈만의 오소독스 한 느낌을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Chick Corea, Gary Burton 같은 대선배들이 극찬을 하면서 같이 협연을 하기도 했고 당시의 영라이언들과 함께 많은 협연을 해왔는데 지금까지도 이런 그의 음악적 발자취는 여전하다.


최근 자신의 뛰어난 음악적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피아니스트 Hiromi Uehara처럼 감각적인 연주와 전통 재즈가 아닌 다양한 방식의 연주 역시 남겨왔지만 그럼에도 마치 고집이 느껴질 만큼 전통 재즈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을 보면 그도 상당한 기질이 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 중 손에 꼽는 음반이 바로 <The Trio>이다.

피아노 트리오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화려한 기교만을 남발하는 것이 아닌 뛰어난 완급 조절을 통해 멤버들과의 앙상블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 역시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실제로 이후 <Dear Oscar>, <So Many Colors> 같은 작품들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Lazy Uncle'은 재즈 꽤나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바로 알 수 있는 부분인데 바로 John Scofield의 별명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존 아저씨!!


그렇다. 


그가 이 음반에 3곡에 참여하고 있다.



Label: Verve

Title: Makoto Ozone The Trio

Released: 1997


Makoto Ozone - Piano

John Scofield - Guitars

Kiyoshi Kitagawa - Bass

Clarence Penn - Dr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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