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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기쁨 Apr 12. 2024

가을이 깊어지는 만큼 걱정도 깊어진다

From 편지 #15

Dear Myself,

잘 지내고 계시죠?

펜을 든 이유는 문득 이해인 시인의 '익어가는 가을'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사랑도 익어간다는 그 시(詩) 말이에요.

하지만 그 시처럼 우리 아버지의 표정도 점점 어두워져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이상하죠?
그 시는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아버지의 표정을 얘기하니 말이에요.

술은 입도 안되시는 아버지가 부쩍 술을 드시기 시작하네요.
술을 드시고는 입버릇처럼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사는지'라고 말씀하곤 하시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의 얼굴도 어두워져 갑니다.

이유를 말씀 안 해주시네요.
무슨 힘든 일이 있는 건지 자식들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으신가 봐요.

아버지를 방에 눕히고 홀로 방에 들어와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만큼 걱정도 깊어지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제 넋두리만 썼네요.
항상 건강하시길.

1997년 10월의 어느 날
From Myself



Franck Amsallem - Something To Live For (2005년 음반 A Week In Paris: A Tribute To Strayhorn)



알제리 출신으로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며 활동을 펼쳤는데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뜸하긴 하지만 유럽에서 활동할 당시에 유러피안 감성보다는 전통 재즈에 대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선보여왔으며 특히 노래도 부른 작품도 발표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초기 트리오 작품을 선호하긴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발표한 다양한 형태의 작품에서도 연주도 좋아한다.


Billy Strayhorn 하면 Duke Ellington과 오랜 기간 활동해 왔고 명곡들을 발표해 왔지만 생전에는 Duke Ellington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중에 뛰어난 작곡, 편곡 능력등으로 인한 질투가 그중 하나인데 많은 재즈 스탠더드를 만들어낸 Duke Ellington이 질투할 정도라고 하니 그의 음악이 얼마나 멋졌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음반이 바로 Billy Strayhorn의 작품들을 연주하고 있는데 그중 이름만 대면 알만한 수많은 재즈 보컬리스트라면 한 번은 불렀던 'Something To Live For'는 프랑스 보컬리스트 Elisabeth Kontomanou가 참여하면서 멋진 노래를 선보인다.



Label: Nocturne

Title: A Week In Paris: A Tribute To Strayhorn

Released: 2005


Franck Amsallem - Piano

Elisabeth Kontomanou - Vocals

Olivier Bogé - Alto Saxophone

Rick Margitza - Tenor Saxophone

Stephane Belmondo - Trumpet

Darryl Hall - Bass

Dre Pallemaerts - Dr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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