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한번쯤.
언제가 한번쯤은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언제부터 같이 어울렸는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도 살다가 한 번씩 생각나는 그 아이.
같은 동네에서 같이 어울려 놀던 그 꼬마.
어린 시절 보자기를 몸에 두르고, 슈퍼맨이라며 하늘을 나는 시늉을 하였고,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기 전까지 같이 놀았던.
언젠가 그 아이네 집이 이사 가던 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내 인생 첫 이별이었던 거 같다.
오래된 기억이라 왜곡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 꼬마는 제법 의젓하게 우는 나를 달래려.
이사 가서도 연락하고 지내면 되니까, 울지 말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사 간 후로 몇 번의 연락을 주고받고 자연스레 끊겼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 엄마에게 들은 얘기였지만.
내가 그 아이를 많이 좋아했었다고 한다.
엄마 말로는 내가 그 아이를 졸졸 쫓아다녔다고 했다.
엄마는 그 아이의 이름은 풍석이고 성은 모른다고 했다.
중학교시절 버디버디(2000년대 초반 메신저)가 유행이었을 때,
버디버디 친구 찾기로 풍석이라는 이름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우선 우리나라 가장 많은 성인 김이박최를 시작했다.
풍석이라는 이름은 흔한 이름은 아니어서 몇 개의 이름이 나왔었으나,
결국 찾지 못했던 거 같다.
엄마의 기억이 틀렸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정말 어린 날의 기억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의 처음으로 사귄 친구였던 거 같다.
풍석이라는 아이를 다시 한번쯤 보고 싶은 마음은. 뭘까.
살면서 한 번씩은 생각이 난다.
그렇다고 그 아이를 찾아 무엇을 하겠다는 건 아닌데.
이 마음은 뭘까.
살면서 수많은 인연과 스쳐 지나간다.
영원할 것 같던 사람과 헤어지기도 하고.
앙숙이었던 친구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안녕?
너는 잘 지내니.
나는 그냥 그렇게 지내.
어린 시절 같이 보낸 시간들이 나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어.
기억나는 것들은 저게 전부인데. 좋았던 감정들이 남아 있나 봐.
사회생활 하면서 부딪치는 인간관계들 속에 가면 한두 개쯤은 쓰고 사는 나는.
가장 순수했던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 번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서로를 알아보진 못하겠지만.
어디서든 어떻게든 잘 살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