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의 아침에 쓰는 우표 생활칼럼
아무리 좋은 풍경도
사랑하는 사람과 보지 않으면
그 기쁨은 반밖에 그치지 않는다.
인연은 그래서 아름답다.
구름 넘어가는 산은 우뚝 서서 기다리고
소리 없는 물은 흘러가며 돌아서 만나니
인연의 시작이 기다림에 있고
만남의 순리는 스쳐가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며 더불어 살아간다.
은혜를 생각하면 사람은 겸손하며
추억을 회상하면 애틋함이 있어라
무른 피긴 전의 꽃이 아름다우며
떨어지는 꽃에 함께 슬퍼한다.
열매를 따기 위해 나무를 바라보지만
그 열매 나누는 정에 나무는 기쁘다.
산을 오르며 흘린 땀방울은
정상에서 마시는 차 한잔의 기쁨이니
어지러이 가지 않고 담소하며 거닐며
걸음은 가볍고 마음은 소탈하다.
옛사람 말하기를
소나무와 잣나무는
추위를 함께 견디며
그 정을 키운다 했으니
친구란 어려움을 나누며
기쁨을 함께한다.
살아감에 바라보고
청하여 가지 않고
자연히 마주친다.
부족하면 돌아오는 물줄기
비로 적셔주는 채움이 있고
화는 순간의 불꽃
바람으로 식혀주는 이해가 있다.
사람이 그러할진대
인생이 어찌 고단할까?
아침에 산에 올라
오후에 강 위에서
인연을 생각한다.
2019년 5월 29일 서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