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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퓨처에이전트 Sep 12. 2020

코로나19, 명절과 제사를 없앨 절호의 기회다!

벤치마킹하지 말고 퓨처마킹하라!

※ 퓨처마킹노트는 미래를 예언하고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트렌드리딩을 하면서 스스로 질문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그려보는 작업입니다.


[오늘 캐스팅된 미래]


[나의 퓨처마킹노트]


 나의 어머니는 6형제 중 장남인 아버지에게 시집와서 명절 포함 1년에 10여차례 제사상과 차례상을 차리고 손님을 치르는 일을 30년 가까이 하셨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손 하나 까딱 안 했고 명절이 지나도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명절에 어머니가 친정에 가는 걸 본 적은 없다. 결국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예고없는 졸혼을 선언했다.


 아마 요즘 젊은 며느리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하면 참고 살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최근 명절이 될 때마다 이 문제에 대해 언급이 되곤 했는데 코로나19로 추석과 내년 설도 제대로 지내긴 힘들텐데 아마도 이번 참에 명절도 간소화하고 제사도 줄이는 곳이 늘어나지 싶다. 부디 며느리들이 아니라 아들들이 강력하게 어르신들을 설득하길 바란다.  우리 집은 결국 어머니의 강력한 요청으로 제사를 반으로 줄이는 혁신을 단행하기도 했었다.


 내가 알기로는 제사나 차례도 과거에는 양반들이나 지내는 것이었지 일반 서민들이 지내는 건 아니었다고 한다. 노비제가 폐지되면서 양반처럼 보이고 싶었던 서민들이 너도나도 따라 지내기 시작하면서 생겼다고 하니 그때 고생할 후손들을 좀 생각해 주는 퓨처마킹능력만 있었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다. 그냥 이번 참에 명절과 제사를 없애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어르신들에게 핑계대기도 딱 좋지 않은가? 내가 봤을 때 코로나19는 내년 연말까지도 종식되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한번이 두번되고 세번 되다 보면....생략하고 간소화하고 온라인으로 지내고 하면서 어느 순간 새로운 문화가 자리잡지 않을까?


 아! 분명히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가족들이 모이냐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그 비용으로 그냥 가족끼리 맛있는 식당가서 밥이나 먹고 아니면 여행을 가자. 그게 모두의 육체건강에도 정신건강에도 훨씬 이로울 테니 말이다. 제사상 안 차리고 차례상 안 차린다고 후손들이 조상들 생각 안 하는 것도 아니고 그걸 한다고 조상이 우릴 돌봐주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어머니가 30년 동안 그렇게 상을 차려서 조상이 돌봐 줬다면 아버지구조조정과 퇴직금 사기, 두분의 법정파산은 없었어야 했고, 결국 졸혼 당하고 아버지 지금 면회도 안 되는 요양병원에서 혼자 외롭게 누워계시는 일은 없어야 하는게 정상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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