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Aug 07. 2016

Adele - Make You Feel My Love

걱정하지마! 힘들 때, 네가 옆에 있어줄게, 힘들 땐 조금 울어도 괜찮아

https://www.youtube.com/watch?v=SS6T03LRY3o



깊고 푸르렀던 여름밤의 진한 더위도 청계천 너머의 아파트가 내미는 희미한 불빛과 달무리 사이로 저물어 간다. 지난 주도 녹록하지 않았다. 어떤 삶의 가치를 얻기 위하여 나는 일주일이란 짧은 삶을, 마치 파리 목숨처럼 부지하며 단순히 버티어 왔나? 자존심이라는 물건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옹색한 변명들을 늘어놓으며, 때로는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비겁하게 살았다. 혼자라면 버틸 수 없는 삶, 언제든 찾아오는 것이 인간의 고독감이라고는 하지만,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삶의 허무함 앞에서, 그것에 벗어나기 위하여 나는 온갖 저항을 했다. 


고독감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삶의 마지막 시련을 앞두고 막중한 삶의 무게를 어깨에 지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밤마다 나를 떨게 하는 고독감은 인간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원초적인 감정이라고는 하지만, 내 인생의 황혼이 찾아오기 전까지 그 감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내 옆에는 한결같이 나를 응원해주고 지지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외롭게 하고 싶지 않다. 나의 감정 때문에 그 사람이 다치게 하고 싶지도 않다. 둘이 같이 있는 저녁, 불현듯 찾아오는 나의 허무한 감정에 그(그녀)를 동참시키고 싶지는 않다.




삶이 째깍째깍 돌아가는 시계의 정직한 속성처럼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규칙적으로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사람도 일도 현실 앞에서 무거운 장벽으로 시야를 막아선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규칙들은 언제나 냉혹하다. 사람의 관계에서 인정하기 싫은, 비정하고 메마른 만남이 도처에 널려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폭과 스펙트럼을 재어본다. 서로 공감할 수 있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면서 위로해 줄 수 있는 관계란 너무 이상적인 것일까? 사람을 이해하기엔 너무나 많은 의심과 세속적인 가치들이 이 세상에 떠도는 부유물처럼 둥둥 떠다니며 내 시야를 어지럽힌다. 


우리가 이 험한 세상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함이다. 나를 무너뜨리는 모든 고난 앞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현실을 인정하며 스스로를 토닥일 수 있었던 것도 사랑하는 사람이 내 옆에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힘은 숭고하다. 아무리 내가 힘들어서, 모든 용기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사랑의 빛은 더 환하게 빛난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오늘 있었던 하루의 고단함도 깨끗하게 밖으로 쓸려나갔고, 내 심연에서 사라져 간다. 그저 옆에 있어주는 존재만으로도 환하게 빛나는 사람, 그것이 사랑의 힘일지도 모른다.




하루를 마치고 귀가한 저녁, 따뜻하게 내민 그(그녀)의 마음이 내게 찾아온다. 우리가 힘들 때마다 손을 내밀어 준 사랑하는 사람의 배려와 희생, 세상의 모든 사람으로부터 버림을 받아도 오직 한 사람은 나를 위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넉넉한 마음을 받는다. 얘기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랑의 감정은 무한한 자신감으로 나타난다. 지치고,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하고, 손해를 보고, 실망하며 무너질 때도 언제나 나를 안아주고 지지해주는 사랑이 있기에, 내일 당장 세상이 끝날지라도 나는 오늘의 행복을 꿈꿀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바다 위 아슬아슬한 파도를 헤쳐가며 전진해야 하는 작은 배에 의지한 삶을 살고 있다. 이미 멀리 떠내려와 뒤로 돌아갈 수도 없다. 후회를 하고 싶지만, 나의 어두운 표정으로 힘을 잃을까 그 사람이 걱정된다. 사랑이란 내가 아무리 쓰린 상처를 안더라도 그것들을 몸으로 감당하고 싶은 감정이다. 일직선처럼 올곧게 나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때로 갈대에도 흔들리고 작은 바람이 내미는 숨결에도 상처를 입는다. 흔들리는 마음 때문에 방향을 잃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언제나 지지해주기에 다시 방향을 잡는다. 따뜻한 손을 잡고 함께 저어간다.
 



어린 나이지만 지금까지 열거한 마음을 영혼에 실어 감성으로 토해내는 탁월한 깊이를 가진 가수가 있다. 그녀는 바로 아델이다. 이 노래는 사실 오래전 밥 딜런의 노래가 원곡이다. 대개는 원곡의 깊이를 뛰어넘지 못하는 것이 리메이크의 한계라고 볼 수 있는데, 아델은 <Make You Feel My Love>에서 그 태생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버렸다. 피아노와 보컬의 힘만으로도 시종일관 나의 몰입을 흔들지 않는 것도 대단하지만, 가사가 지닌 힘은 더 강렬하다. 차분하게 나에게 속삭이는 것 같다. 


"네가 힘든 거 잘 알아..... " 
"넌 오늘도 최선을 다했어! 오늘 하루도 넌 열심히 살았어." 
"걱정하지마! 힘들 때, 내가 옆에 있어줄게, 힘들 땐 조금 울어도 괜찮아"
라고 위로를 건네는 것만 같다.




사실 우리가 힘들 때마다, 어떤 구체적인 해결책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힘든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같이 분노해주고, 울어주기를 기대했을 뿐이다. 아델의 목소리는 마치 모든 곡을 가스펠처럼 성스럽게 만들어버린다.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경건해진다. 차분하게 가라앉아서, 더위에 흔들렸던 나의 잃어버린 내면을 온전하게 돌아오게 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일까? 그(그녀)의 고통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 아직까지 나의 내면적인 깊이가 얕다는 것을 느낀다. 그 사람의 슬픔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 일터...... 


슬픔을 안아주는 사람의 포용처럼, 음악도 그러한 위안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팍팍한 삶에 힘은 안기는 아델의 목소리를 차분하게 듣는 것만으로도 나의 에너지는 충전이 된다. 그녀의 목소리는 신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친절한 메시지 같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와 멜로디 속에서 구원을 받은 듯, 삶의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음을 느낀다. 그녀는 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 임에 틀림없다.


어린 나이(19살)에 영혼을 심어 호소하듯 읊조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신이 증거하지 않는 것이라면,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 신은 이미 나의 고통을 전부 알고 있었고, 그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인간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사람을 우리에게 맺어준 것일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목숨을 다하여 지켜야 한다는 숙제를 안긴다. 주말이 끝나가는 깊은 밤, 아델의 목소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편안한 마무리를 한다.
 




When the rain is blowing in your face
And the whole world is on your case
I could offer you a warm embrace
To make you feel my love

When the evening shadows and the stars appear
And there is no one there to dry your tears
I could hold you for a million years
To make you feel my love

I know you havent made your mind up yet
But I would never do you wrong
I've known it from the moment that we met
No doubt in my mind where you belong

I'd go hungry I'd go black and blue
I'd go crawling down the avenue
No there's nothing that I wouldn't do
To make you feel my love

The storms are raging on the rolling sea
And on the highway of regret
Though winds of change are throwing wild and free
You aint see nothing like me yet

I could make you happy, make your dreams come true
Nothing that I wouldn't do
Go to the ends of the earth for you
To make you feel my love

당신의 얼굴로 비바람이 몰아치고
세상의 모든 일이 당신을 힘들게 할 때
난 당신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어요
당신이 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저녁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밤 하늘에 별이 떠오를 때
그리도 당신의 눈물을 닦아줄 그 누구도 없을 때
난 당신을 백만 년이고 안아줄 수 있어요
당신이 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당신이 아직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난 당신이 잘못되게 하지 않아요
우리가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난 알았거든요
당신이 내 사람이란 걸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어요

나는 굶주릴 수도 있고 온몸에 피멍이 들 수도 있어요
미친 사람처럼 길가를 기어 다닐 수도 있어요
그래요. 제가 못할 짓은 아무것도 없어요.
당신이 내 사랑을 느낄 수만 있다면

험한 바다 위로 폭풍우가 몰아칠 수도
후회의 기로에 서게 될 수도 있어요
바람이 거칠게 불어닥쳐 모든 것을 바꾸려 한다 해도
당신은 나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 거예요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당신의 꿈도 이루어줄게요
내가 하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어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이 세상의 끝까지라도 갈게요
당신이 내 사랑을 느낄 수만 있다면
당신이 내 사랑을 느낄 수만 있다면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나에게 글쓰기란?


매거진의 이전글 게리무어 - Parisienne Walkway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