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와 귀신> / 아기자두가 그리다 / 2020년
우리 아기 남매 겁나게 사이가 좋다가도, 금세 콩콩 손이 나간다.
무슨 일인지 아기호두가 아기자두를 한 대 때렸다.
아기자두는 울음이 터진다.
아기자두 : 으아아앙!
자두 : 무슨 일이야?
아기자두 : 오빠가 나 때렸어!
자두 : 아기호두야, 말로 하면 돼. 때리면서 말하지 마.
아기호두 : …
자두 : 아기호두야, 앞으로 때리면서 말하지 마. 그냥 말로 해. 알았지?
아기호두 : (눈을 내리깔고) 응.
자두 : 아기자두야, 오빠가 앞으로 때리면서 말하지 않는대. 약속했어. 이제 울지 마.
아기자두 : (화를 버럭 내며) 옛날에도 때리면서 말하지 마!!!
그러지. 옛날에도 그러지 말았어야지.
살다 보면 용서하기 힘든 과거와 마주하기도 해.
용서를 하든 잊히든, 시간이 필요한 일들이지.
그럴 때 말이야.
마음은 아닌데 착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단다.
지금처럼 나는 아직 마음이 상해 있다고 솔직히 말해도 괜찮아.
정말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