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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끄적거림

삶은 역시 쉽지 않구나.

by 지안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행운이,

누군가의 진심 어린 마음이,

무소의 뿔처럼 고독한 노력이

선물과 같은 보답으로 다가와

삶을 격려하고, 응원해준다.


하지만 때로는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기도도,

간절한 바람도,

묵묵한 노력도 완전히 외면해버리고

모든 것을 부질없음으로 귀결시켜버린다.


이럴 때면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란 주문을 외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흘러갈

시간에 의지할 뿐이다.


하지만,

그 시간의 밀도와 무게는 너무나 강력하다.

그래서 나를 질식시켜버릴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어쩔 도리가 없다.

정말 어찌할 수 없이

그 시간을 그저 견딜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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