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끄적거림

작은 마음.

by 진영

선천적으로 나는 작은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걸까.

아니면, 누구나 다 작은 마음을 가지고 태어나는 걸까.


그림을 그리는 요즘, 최선을 다한 일에 좋은 결과가 없을 때의 실망감은 너무 크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덜 실망하기 위해서, 조금 덜 열심히 하기로 결심했었다.

결심을 한 이후로는 결과가 좋지 않아도, 마음의 동요가 별로 크지 않았다.

‘최선을 다한 것은 아니니까, 뭐 상관없어.’라는 생각으로 넘어갔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지하철에 앉아 집으로 가는 길에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실망감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라고 다짐한 어느 날이 떠올랐다.

한참을 지하철에 앉아, 이 말에 대해 곱씹어 봤다.

실망감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나의 생각이 너무 별로였다.

그냥 좀 별로였다.


마치 처음 시작한 연인이 이별에 대한 아픔을 고려해 조금 덜 사랑한다거나,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그로 인해 상처 받을 것이 두려워 아예 선을 긋고 사는 이런 삶.


생각해보니, 그런 나는 좀 별로인 듯해서, 그만두기로 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 덜 실망하는 삶을.

그냥..., 최선을 다하고 실망해야겠다.

그게 좀 더 멋져 보인다.


질풍노도. created by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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