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순이라 부르고 뚱이라고 쓴다.

by 양수리 감성돈

2020년 3월 27일-나로 살기 87일째


동네 산책을 마치고 커피를 주문했다. 거기서는 공간이 좁아서 마시고 오는 것 보다 테이크 아웃해서 집에 가져와서 자주 마시는 편이다. 카페 옆에는 떡볶이 집이 있다. 아이스카페라떼를 들고 떡볶이 집을 지나가는 길,

“선생님, 선생님, 강아지 왔어요!”

떡볶이집 사장님이 나를 부른다.

“강아지요? 콩순이요?”

엄청 기쁘게 떡볶이 집으로 들어간다. 2월 초에 임시보호 며칠 했던 강아지 콩순이. 콩순이는 떡볶이집 사장님에게 입양되었다. 그동안 너무 어려서 외출하기 힘들다고 했는데, 드디어 오늘 그 강아지를 데리고 나오신거다. 엄청 설렜다. 그리고 보자마자. 갸가 갸가? 이런 생각?


두 달 만에 엄청 컸다. 나를 알고 반기기에는 너무 어렸고, 시간이 너무 짧았기에 나는 다시 친해지려고 했다. 새로운 집주인을 만나 콩순이는 뚱이가 되었다. “뚱이야~ 뚱이야~” 부르면서 개집을 보고 손을 내밀어봐도 많이 낯설어 하는 눈빛이였다. 덩치만 커졌지, 생각해보니 태어난지 4개월 밖에 안 되었다. 사장님은 앞으로 금요일, 토요일은 뚱이를 데리고 나올 생각이라고 했다. 그래서 옳다구나 생각이 들어서 다음에 뚱이 데리고 산책 다녀와도 되냐고 물어봤다. 뚱이가 나가려고 하지를 않아서 고민된다고 했다. 그렇구나... 주인이 데리고 나가도 산책을 안 하는데, 낯선 나하고는 더 힘들어 할 것 같았다.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핸드폰으로 2월 초에 찍은 전 콩순이 사진, 그리고 3월 말에 찍은 현 뚱이의 사진을 비교하면서 봤다. 너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나까지 웃음이 절로 나왔다. 천천히 다가갈게. 나에게도 언젠가는 마음의 문을 열어다오.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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