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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Dec 05. 2020

지구불시착, <하루만 하루끼>

하루만 하루끼는 하루만 하루끼가 되어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갈망에서 출발한 이름이다.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동네책방 지구불시착의 한 프로그램이다. 총 10명의 참가자 분들? 작가분들의 작품이 실려있다. 주어진 시간동안 한 편, 한 편의 소설을 만드는 과정이 참 신기하다. 과연, 나에게도 같은 시간이 주어졌다면 똑같은 완성된 소설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이 정도의 깊이와 재미있는 소설이 나올 수 있을까? 10명의 작가분들 모두의 작품에서 반짝이는, 빛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발견할때마다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부분들이 가미되어 있다.     


저를 관리하는 모기님이 있다면, 마스다 미리님의 감성과 지구불시착 책방지기님의 그림 센스의 피를 반씩 섞어주세요. 

밤에 피는 장미 같은 그녀의 밤 풍경과 밤 소리를 지켜지기를. 

오곡마을에서 잠들며, 그날의 자장가이자, 내 인생 BGM은 ’어떻게 생각해‘ 밴드 NELL의 음악이기를.

지원할만한 공고를 찾으며 구인구직을 알아보며 다녀도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솔 향기가 와 닿기를. 당신께 변치 않는 깨끗한 솔향기를 주고 싶어요. 이 편지가 닿기를. 

많이 걷고, 가장 낯선 곳에 가면 잘 자는 누군가를 위해 잠여행에 동행해보고 싶다. 그런 저도 롱패딩은 1개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이 책을 읽으면 궁금증은 해소됩니다.    

 

소설이지만 어떤 글은 현실과 너무 닮아 있어서. 누군가를 생각나게 했다. 내 첫 책도 소설이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삶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상상하고 공부하고. 그보다 더 좋은 일은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엔 소설로 10명의 작가님들을 만났지만 다음에는 차 한 잔 하며 소설과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 싶다. 날씨가 추우니 핫초코도 괜찮을 것 같다. 내지는 한 솥 가득 따뜻한 스프를 끓여서 접시에 덜어 먹으며 뜨끈함을 나누며 함께 했으면 좋겠다. 20대때 홍대 소공연장에서 밴드 가수들과 함께 어우러져 노래 듣고, 부르고, 함께 스프 마시며 지냈던 그 겨울날이 생각난다.   

  

오늘부터 서울은 밤 9시부터 모든 불을 끈다고 한다. 더 어둠이 내린 이 도시. 하루만 하루끼가 되어 따뜻한 어딘가에서 소설 한 편 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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