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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Jan 13. 2021

감성돈의 시선, <나의 아저씨> 밑줄긋기 (총평)

감성돈의 시선, <나의 아저씨> 밑줄긋기 (총평)

주의!! 쉽게 남의 감정에 동화되거나, 감정전이 되거나, 과몰입 하시는 분들은... 

마음이 좀 편안할 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제가 그래요) 

감성돈은 이 드라마를 이번에 보기까지 많은 감정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카카오 100%의 다크함으로 시작했다가, 

씹기 좋은, 그리고 달달함이 가득한 크런치 같은 맛이 나는 드라마입니다. 

주위에서 아무리 드라마가 좋다고 하더라도, 내가 준비 되었을 때 보는게 찐입니다.    

 

밑줄 하나, 신승훈의 <가잖아>가 왜 자꾸 생각이?

밑줄 두울, 박해영 작가님의 빠워~

밑줄 세엣, 따뜻한 사람, 아저씨가 처음은 아니라는 말

밑줄 네엣, 예사롭지 않은 등장인물, 다양한 직업군

밑줄 다섯, 감성돈 눈물 펑펑 3장면     


밑줄 하나, 신승훈의 <가잖아>가 왜 자꾸 생각이?

신승훈의 <가잖아> 음악을 아시나요? 이 음악을 듣고,

나의 아저씨 ost 정승환의 <보통의 하루>를 들어보세요. 

너무 닮아서 정승환님 노래를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목소리 100프로 몰입 실패!!

but, 가사를 되새겨보면 모두 좋음.     


밑줄 두울, 박해영 작가님의 빠워~

감성돈이 예전에 좋아하는 드라마를 소개한 바 있음. 거기서 말했던 드라마 중 2편, 아니 이제 3편이 모두 박해영 작가님 작품임. <올드미스다이어리>,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까지. 두 번은 우연이라고 쳐도 세 번은 인연 아닙니까? 뭔가 박해영 작가님과 감성돈과의 그린라이트. 뭔가 연결고리를 발견하고자 애쓰려고 함.    

 

밑줄 세엣, 따뜻한 사람, 아저씨가 처음은 아니라는 말    

감성돈 중학생때 담임 선생님이 교무실로 부른 적이 있다. 이번에 경찰청에서 경찰가족과 불우이웃가족 가족결연을 맺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그래서 대상자로 나를 지목한다고 했다. 나는 싫다고 했다. 그러자 담임 선생님은 나밖에 해당사항이 있는 사람이 없다고. 무조건 나여야만 한다고 했다. 결국 난 처음 가는 경찰제복을 입은 분들과 그분의 가족들과 현수막이 걸린 어느 행사장에서 수많은 카메라에 사진이 찍혔다. 그리고 나와 결연을 맺은 가족들과 충주댐 근처에 있는 고깃집에서 꽃등심을 먹었다. 첫만남, 나를 보고 여자분이 “엄마라고 불러봐”라고 했다. 청므 보는 사람한테 내가 어떻게 그 소리를 낼 수 있단 말인가? 고기를 다 먹고 차로 나를 데려다 주고 그분은 정겹게 인사했다. 그리고 뒤돌아 헤어져서 끝이였다. 드라마 속 이지아는 네 번까지는 잘해주는 사람을 봤다지만, 난 딱! 한번 잘해주고, 사진 찍히고 끝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누군가 우리집와서 사진을 찍는다고 하고, 후원을 해준다고 하면 방어적인 기세로 있다가 나중에는 웃으라면 웃고, 후원 물품을 들으라면 들었다. 그런 기억이 난다.     


드라마를 보고 디테일하게 아팠다. 얇은 스니커즈, 겨울, 짧은 양말, 주로 밤, 달, 믹스 봉지커피까지. 드라마에서는 아저씨라는 인물로 내용을 그려내지만 상처가 치유되는데는 물론 사람으로, 사랑으로, 시간, 일, 돈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 많은 방법 중에 사람을 택한 이 작품이 좋았다.     

이지안이라는 인물이 상처 많은 인물로 나오지만 주변에서 도와주려고 했던 사람들은 있었다는거. 물론 네 번 이상인 것은 아저씨가 처음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 점에서 희망의 불씨를 밝혀보고 싶다. 꽃등심 한 번 사주고 “엄마”라고 불러보라는 사람들도 있는 세상이니까.    

 

밑줄 네엣, 예사롭지 않은 등장인물, 다양한 직업군    

방송쪽에서 일하거나 작가가 드라마에 많이 등장한다. 다른 직업군에 대해서 조사하고,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거 자체가 일이기도 하니까. 이번 드라마에서는 그런 직업군이 등장하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았다. 건축구조기술사의 영역도 신선했고, 그 직업군으로 인해 비유하고, 은유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새로움을 주었다.     

후계역에 사는 아저씨들이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미꾸라지 사업을 하게 되고, 예전에는 잘 나가다가 떡볶이집 차리려고 하고 많은 직업군이 나오고 현실을 잘 담고 있다. 우리 할아버지도 예전에는 꽤 알아주는 직업군에 속해 있다가 올갱이 잡으러 다니셨다. 그것은 망가진게 아니라 삶의 다양한 선택 중 하나임을. 삶은 계속되기에 이어가는 또다른 길을 나선 것임을. 망가졌다고, 찌그러졌다고, 여기기는 싫었다. 37세 내 나이에 그분들의 모습을 닮아가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뭐. 허허-     


이 게시물에 등장인물의 사진을 게재한 것 또한 그 한 인물, 인물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노팅힐 말고 후계힐에 사는. 정희언니네 모이는 인물들, 그리고 조기축구를 뛰어 다니는 그들의 멋짐과 찐함. 술 한잔의 캬아~하고 녹여내는 인생의 맛을 함께 해보고 싶어서다.     


밑줄 다섯, 감성돈 눈물 펑펑 3장면     

1장면, 청소하다가 무릎 꿇은 첫째, 그것을 알게 된 어머니. 

1장면, 후계힐 분들이 함께 지안이 집에 데려다줄 때, 고맙습니다 하던 모습

1장면, 아저씨 상무 될 때 기뻐하던 사람들.     

이런 드라마. 지안이에게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

맙습니다. 동훈 아저씨에게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드라마 완결편을 모두 본 후 여운이 쎄게 오래 갔습니다. 우리 주위에 그런 아저씨, 그런 지안이가 함께 하는 세상이기를. 우리 모두 에브리바디 행복하기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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