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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Aug 23. 2021

신비한 꽃말; 거베라

거베라     


신비 복숭아, 신비 아파트, 신비한 티비 서프라이즈는 들어봤어도

신비, 수수께끼라는 꽃말을 가진 꽃은 처음이다.    

 

뭔가 내가 쓰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 

거베라 꽃을 들고 나타나거나, 집에서 쿠우고 있다면,

그 인물로 인해 궁금함과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묘사할 때 등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 학교 다닐 때 황순원의 소나기를 배울 때 등장했던 꽃이 소녀와의 이별, 죽음을 암시한다고, 복선이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가끔 꽃은 우리에게 그러한 결말을 암시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또한 꽃도 예쁘지만, 내가 눈여겨 보았던 것은 꽃받침의 견고함이다.

십자수를 둘 때 앞면은 원하는 자수를 두지만, 

자연스레 뒷면도 바늘의 오고감에 따라 선과 색감이 생겨난다.

그 부분을 마감처리 하기 위해 천을 덧대고, 액자에 끼우거나 한다.

앞면, 꽃잎의 화려함에 반했다가, 꽃받침 뒷면의 견고함을 보고,

더 경이로워지는 기분. 그런 것을 느꼈다.      


꽃을 알아가고, 꽃말을 살펴보고, 꽃이 자라는 환경을 배우고, 그 꽃을 키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모든... 당연한 건 없다. 당연한 듯 보이는 피사체에 우리는 눈속임을 겪고 있지는 않은가. 오... 갑자기 진지해지는 글. 이 글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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