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31일, 월급 없는 1월

by 양수리 감성돈

2020년 1월 31일(금) - 퇴사 후 31일

설 연휴 지나고 어영부영 지내다보니 어느덧 1월 31일이다. 벌써 퇴사한지 31일이 지났다. 한달이나 지나다니... 내가 직장다녔었던 기억이 꿈만 같았을 정도로 지금 생활이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설 연휴였던 25일, 그날은 정기적으로 월급이 들어오는 날이다. 늘 통장에 입금되던 금액이 안 들어오니 허탈한 건 어쩔 수 없다. 카드값, 보험료, 식비, 넷플릭스 정액, 인디자인 정액, 핸드폰비 등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돈은 줄지 않았는데 입금되는 돈이 없으니 허허- 헛웃음이 나온다. 지난 12월부터 올해 1월 독립출판물을 만들고 발송하느라 배송비만 24만원이 나왔다. 이제 정말 돈에 관하여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퇴사 후 31일이 지나도 아직 일정화되거나 규칙적인 하루가 완성되지는 않았다. 일정한 루틴 없이 지내고 있다. 방은 늘 지저분하고, 다이어트는 1kg라도 빠진 줄 알았는데 그 1kg마저 다시 돌아왔다. 글쓰기로 했던 것도 진도가 안 나갔다. 주식공부는 1년 전 책 사둔 그대로 책꽂이에만 있고 펼쳐본 적도 없다. 정말로 꾸준히 잘한 건 밥 꼬박꼬박 먹는 것. 약 잘 챙겨먹는 것. 산책을 생활화 한 것 등이 있다. 퇴사하고 한 주는 할머니댁에 있다보니 어영부영, 장염과 감기몸살로 일주일 정도 흐지부지, 보내다보니 한달이 너무 빨리 지난 기분이 난다.


그래도 오늘 헬스장 가서 드디어 운동을 했다. 첫날이라서 그런건지 관장님이 나의 컨디션을 잘 알아서 그런것인지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했고, 운동하다가 공황으로 발전되는 일은 없었다. 호흡에 집중했고, 충분히 쉬면서 수분섭취하며 운동을 했다. 오랜만에 운동이라 집에와서 끙끙 앓는 소리를 낸다. ‘아이고, 아이고’ 그런데.... 할만하다.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니라 몸의 건강을 위한 노력이니까. 다른 부분은 덜 열심히 살지만 운동에 관해서는 더 열심히 하고자 애써보려한다.


2월 나의 계획은 이렇다. 기상은 지금처럼 알람 없이 충분히 자고 일어나기. 운동 주 4회 이상하기, 1년 전에 써둔 소설 마무리 짓기. 매일 브런치에 글 연재하기, 2월 중순 1박 2일 강원도 여행 다녀오기, 2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신청 2개 접수하기, 문화의 날 영화보기, 그리고 후원처 알아보고 후원하기(내가 가능한 선에서), 유리빨대랑 텀블러 이용 생활화 하기 등이다. 너무 많은 목표를 잡아두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이 정도만.

사실...용돈기입장을 쓰고 싶지만, 이거 쓰기 시작하면 나한테 스트레스라서 ... 조금 나중에!


1월 계획된대로 이루어진 건 없지만 계획했던 게 없었기에 나름 여유롭게 보냈던 달.

2월 덜 열심히 살고 덜 쓰는 달이 되기를, 더 운동하고 더 글을 쓰는 삶이 되기를!

수고했다.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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