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보듬어야 할 때
침대에서 나오질 못하고 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던 사람이
8시가 넘도록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 끌어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걸 잘 알면서도
그렇게 누군가 끌어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렇게 가만히 있다.
무기력
평일에 너무나 멀쩡하게 스케줄대로 움직이던 기계 같은 일상이
금요일 퇴근 무렵부터 태엽이 멈춘 것 같은 방전된 상태가 된다.
그렇게 주말이 가장 고통스러운
아무런 의욕도 생각도 없어지는
밥을 먹지도 않고
잠을 자지도 않는
웃지도 울지도 않는 상태
그냥 하루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밤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 버리기만을 바란다.
그렇게 월요일이 오는 게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는
휴식이 고통스러운
이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안다.
아픈 거라는 걸 안다.
일상의 변화가 생겼고
반년이 지났지만
도저히 적응이 되지도
안정이 되지도 않아서
이러는 걸 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는 것도 안다.
그런데 일부러 멈칫하고 있는 것 같다.
발가락만 침대 밖으로 빼내면 되는데
그걸 일부러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냥 계속 아프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혼자서 아프고 혼자서 힘든데
아무도 모르는 이 통증을 계속 혼자 감내하는 이유는
괜찮아지는 게 오히려 더 겁이 나는 게 아닐까
그렇게 괜찮아지면 또 괜찮지 않아질까 봐
그게 두려워서 그런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