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선물을 하는 이유

마음이 그러해서 그런 것뿐

by 지구인 이공이오

당신들 마지막 날에 선물을 하는 걸 보고

누군가 말했다.

이제 다시 안 볼 직원들한테 뭘 그렇게까지 신경 쓰냐고

근무 중일 때 잘하라고 뭐든 해주는 게 더 맞지 않냐고


그런데

그동안 잘해줘서 고맙다고

계속 일할 수 있게 못해서 줘서 미안하다고

더 좋은 일, 꼭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그런 마음이었다.


세 번째 선물을 준비하면서

괜찮냐고 나 스스로에게 되묻다가

그냥 씁쓸한 기분을 느끼고 만다.


여전히 괜찮지는 않다.

참 희한하게 적응이라는 게 도저히 되지가 않는다.


얼굴을 보면 마음이 오르락내리락해서

한동안은 피해 다니다가

이제 정말 얼굴 볼 일이 없겠구나 싶어

다시 찾아갔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는

당신의 말이 그냥 슬펐다.


끝을 알고 시작하는 관계는 잔인하다.

다들 아무렇지 않은 듯 익숙한 듯 구는데

나만 이방인처럼 뭘 해줘야 할지

어떤 얼굴을 하고 어떤 말들을 해야 하는지를 연습한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괜찮은 것처럼

꽤나 쿨한 것처럼

연기를 한다.


그런데 정말 하나도 괜찮지가 않다.

당신이 그렇게 사라져 버리는 게

또 다른 당신으로 채워지는 그런 게

다들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아들 하는 게

전부다 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런 마음들을 그나마

선물이라도 해야

그래야만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러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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