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불안을 마주하다
제가 바라보고 있는 당신이 당신이 아닐까 봐 두렵다.
매일 인사하고 바라보고 말을 나누고 밥을 먹고
그렇게 일상을 함께 보내는 당신이
저를 보며 하는 눈빛들이 말들이 행동들이 거짓일까 봐 무섭다.
일부러 당신에게 많은 것들을 묻는다.
당신이 이야기하는 당신의 것들에 대해서 알아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그런 당신이 하는 말을 온전히 기억하기 위해서
고요히 듣고 곱씹고 기억한다.
그리고 불안해한다.
이 모든 게 거짓일까 봐
당신이 저에게 보여주는 모든 순간들이
저 혼자만의 착각일까 봐
제가 바로보지 못하는
당신의 진짜 모습은
제가 알고 있는
지금의 당신이 아닐 수도 있을까 봐
그리고 용기 내어 묻고 싶어진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제가 있는 그대로 바라봐도 되는 사람입니까
제 모든 진심이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걸까
제가 당신에게는
그저 스치고 지나갈 뿐인
그저 그런 관리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