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복직일이 다가오고 있다. 어린이집 적응 겸 미리 3주 정도 일찍 등원하고, 정규시간에 아이를 보낸다. 하지만 엄마의 복직 후에는 어떤 아이보다도 오랜 시간 어린이집에 있는, 등원 1등 아이가 될 것이다.
남편과 나, 맞벌이로 등원 사이클을 어떻게 만들까 여러 가지를 고민했다. 공통적으로 합의한 부분은, 만 1세가 안된 영유아, 하루의 환경을 계속 바꾸는 것보다는 일관된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낫겠다 판단했다.
통근시간을 고려하면 아이는 엄마아빠보다 먼저 어린이집에 등원해야 했고, 하원 시간도 어른의 퇴근을 고려한 시간일 수밖에 없다. 해가 질 무렵이면 다행이고, 보통은 해가 모두 다 진 시간이다.
다행히 다니게 된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모의 자녀가 많은 곳이었다. 저녁 7시 30분까지도 남아있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남편과 나는 요일을 정해 하원을 맡았다. 하루 12시간 가정어린이집에서 머물러야 하는 아이가 짠하기도 했지만, 이것은 맞벌이 부모의 마음일 뿐 사실 집에서 엄마랑 단둘이 있는 것도 그렇게 양질의 육아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또 아직 친구들과 상호작용하지 못하는 월령이라 스스로 장난감을 탐색하고 일거수일투족 지켜봐 줄 수 있는 선생님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엄마는 집에서 핸드폰도 보고 집안일도 하고 이것저것 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