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마 Sep 25. 2019

편안한 사람들은 내면이 강하다

스스로가 편안해야 상대방도 편안하게 하니까

나의 에너지는 안을 향해 있어서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일에는 큰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 자리가 좋았건, 불편했건 상관없이 내향적인 나는 어느 정도의 충전이 필요하다.

즐겁게 웃고 떠들다 집에 돌아와도 평소보다 피곤스러운 날이 있다. 그런 날은 관계에 유독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날이고 그런 날이 반복될수록 점점 피곤한 만남이 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만남은 몸은 피곤할지언정 에너지가 채워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런 날을 내가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받고 오거나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했을 때다.


나를 평가하거나 일정한 틀에 가두어 역할을 부여하지 않는 사람. 결혼을 했는지, 나이는 몇 살인지,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나의 생각과 관심사, 있는 그대로 나와 대화한다.

좁은 틈에 갇혀있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사람.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자신의 이야기도, 나의 이야기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 관심사가 특정 사건에 머물지 않고 전체 흐름을 읽으니 분위기 파악도 잘 되고 변화하는 상황에 빠르게 적응한다.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면서도 원하는 걸 말할 수 있는 사람. 충분히 예의 있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 마음을 숨기지도 않는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눈치 볼 일이 없다. 나는 상대방의 기분을 거스르는 대화를 조심하는 편이다. 상대방의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감정표현은 내가 스스로 실언을 교정할 수 있게 하고 불필요한 감정을 건드는 일도 적다.


종합해보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을 만나면 나는 편안함을 느낀다. 나에게 필요 이상을 요구하지도 않고, 내가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쓸 일도 없다. 자존감이 높으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도, 스스로를 돌볼 줄도 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에너지를 얻는다. 왠지 모르게 내 자존감도 높아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저는 친구 사귀려고 글 씁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