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올린 글에 한 독자가 댓글을 달았다.
“저는 해외영업을 하는 사람인데, 비판적 사고는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사고와 태도를 구분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걸 나누지 못한 건 성찰이 부족한 것 아닐까요?”
그의 말은 흥미로웠다. 사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월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무역회사 대표입니다. 직원급의 비판적 사고와 대표급의 비판적 사고는 삶의 무게와 파급력이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대답하진 않았다.
비판적 사고와 태도는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그것을 완전히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을까?
사고가 깊이 뿌리내린 삶에서는, 태도 역시 그 사고로부터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사고와 태도는 대립보다는 연속선에 가깝다.
나는 어릴 때부터 반골에 가까운 성향이었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나는 늘 “왜?”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내 삶은 언제나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났다. 그렇다면, 비판적 사고 없이 비판적 태도가 가능할까?
내 답은 “아니오”다. 비판적 태도의 근원에는 언제나 사고가 있다. 그리고 그 사고는 나를 일찍 성공으로 이끌어 주었지만, 동시에 이른 고독도 안겨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 사고 덕분에 나 자신을 비판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감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 글을 꼼꼼히 읽어준 그 독자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의 논리는 다소 비약이 있었지만, 결론은 옳았습니다. 제 부족함을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부족한 점이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다시 꾸짖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