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신없이 아프고 나서야 조금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그 시기 이후 직원이 들어오면서 회사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넘어갔고, 나의 정신 상태 또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몸이 아플 때 글쓰기를 게을리했던 탓인지, 아직 굳건히 자리 잡지 못한 글쓰기 습관도 함께 느슨해진 듯하다.
내년까지 글 1,000편을 쓰겠다는 목표는 처음부터 비현실적인 도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루에 세 편씩 쓴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니까.
요즘은 예전처럼 하루 세 편을 쓰진 않지만, 그래도 하루 한 편은 반드시 쓴다. 그게 나를 다시 중심으로 잡아주는 일상이 되었다.
사실 나는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대부분의 사람이 한 달쯤 하다가 그만둘 때, 나는 그만둔 이후에도 조금씩이라도 계속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13년 동안 했던 크로스핏을 그만두고도 여전히 매일 한 시간 반씩 자전거를 탄다거나, 일이 많지 않아도 꾸준히 회사 일을 조금씩 해나가는 것처럼.
이제야 비로소, 뜨겁게 몰아치던 시기를 지나 진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같다.
모든 사람이 나 같을 순 없겠지만,
무언가를 진정으로 ‘즐긴다’는 건 불타오르는 모닥불의 열기가 아니라,
그 불이 꺼진 뒤에도 오래도록 남아있는 잔불의 온도를 견디는 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