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맘달 Dec 26. 2024

물처럼 바람처럼 살고 싶은 이에게

있는 그대로/이현주

있는 그대로

by Mondal

이현주 목사님의 말에 옳다구나, 무릎을 쳤던 기억이 떠오른다.

마음공부하는 누군가가 자기 마음을 모르겠다고 목사님께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마음을 알려고 하지 말고 어떻게 쓸지를 생각하라."


머리를 쓰지 말고 몸으로 하라는 말일 것이다. 생각에 생각을 보태 길을 내지 말고 직접 부딪혀보고 살아있는 지혜를 터득하라는 뜻일 것이다.



이 말의 강렬함에서 오는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실행력은 미흡하고 부족하다. 다만 내일 반성문을 쓰더라도 오늘 되새김질하자, 이러면 다시 해 볼 용기가 생긴다. 가혹한 잣대로 자신을 주저앉히지 말 것, 스스로 일으켜 세워 다시 걸어갈 것, 이것이 내 나름의 최선책이다.


쉬운 일이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는 아이러니한 말.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는 말로 들리는 순간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안도감이 든다. 쉬운 일인지 어려운 일인지 따지기 전에 일단 해보라는 말로도 들린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오는 그대로 맞아들이고, 가는 그대로 떠나보내는 것은 평생 해야 하는 일이고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리라.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비례해 자유로워지겠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카 2,14)



2024년 성탄시기를 맞이하는 이때, <있는 그대로>는 어떻게 하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를 누릴 수 있을지 묵상거리를 던져준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오는 그대로 맞아들이고, 가는 그대로 떠나보낼 수 있다면, 평화롭겠지.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은 이렇게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마음만 먹는 게 아니라 생각하고 마음먹는 대로 살아내려고 하겠지. 물처럼 바람처럼 살고 싶어도 막힘과 걸림이 있다면 그것조차도 그분께 맡겨드리며.


내가 그런 사람이기를 청하는 기도로 새날을 연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오는 그대로 맞아들이기. 가는 그대로 떠나보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